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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 ‘미스터 주’ 좀 이상하쥬

영화 ‘미스터주: 사라진 VIP’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편파적인 한줄평 : 재미까지 실종됐슈.

이상하다. 볼 수록 매력이 떨어진다. 버터 잔뜩 바르고 할리우드 B급 코믹물의 모양새를 갖춘 것 같은데도, 어딘가 조화롭지가 않다. 주연인 이성민의 고군분투만 가여운,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이하 ‘미스터 주’)이다.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가 우연한 계기로 동물의 말을 알아듣게 된 뒤, 사라진 VIP ‘팬더’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군견 ‘알리’와 함께하는 팀플레이가 113분간 이어진다.

‘동물혐오가가 동물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는 소재는 제법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개 역시 매우 식상해도,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맛이라 기대를 크게만 하지 않았다면 한번쯤은 따라갈 만 하다.

그런 관대한 마음으로 영화를 맞이해도, 자꾸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작품이 묘하게 뒤틀려있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장면마다 기량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 터라 ‘닥터 두리틀’처럼 동물 CG 작업과 대사 싱크로율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그럼에도 이 부분을 놓쳤다. 대다수 장면에서 동물 연기가 딱 떨어지질 않는다. 표정도, 한국말도 어색하다. 세종이 인간의 입 모양을 본따 만든 글자라 그런지, 인간과 구조가 다른 동물들의 입 모양엔 한국어 대사가 영 녹아들지 않는다. 제작진은 이를 의식한 듯 때론 동물의 얼굴에 인간의 입모양을 덧씌우는데, 이마저도 이질감이 든다. 동물 연기 장면 사이 편차가 널을 뛰니 영화를 보다가도 덜컥덜컥 걸린다. 웃음·재미란 두 마리 토끼도 모두 놓친다.

‘동물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동물’이 NG니, 이성민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완성도가 복구되질 않는다. 웃고 울고 화내고 뛰어도, 상대 동물과 합이 살지 않아 가끔은 보는 이가 민망하다.

혹여 주변 인물까지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면 힘이 보태졌을까. 그러나 그마저도 도와주질 않는다. 감초 구실로 등장한 배정남은 시종일관 달뜨고 튀는 연기력으로 몰입력을 툭툭 끊고,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던 김서형, 갈소원마저 2% 부족한 코믹 연기를 펼친다.

목소리 출연진은 화려하다. 신하균, 유인나, 이선균, 김수미, 이순재 등 초특급 배우들이 동물들의 대사를 맡는다. 깜짝 놀랄만한 목소리의 배우도 등장한다. 기대치 않게 툭툭 튀어나오는 이들이 반가울 수도 있지만, 목소리 주인공을 맞추느라 영화 내용이 눈에 안 들어오기도 한다. 양날의 검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이 작품이 설 성수기 대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오는 22일 개봉 이후 확인할 수 있다. 12세 관람가.

■고구마지수 : 1개(5개 만점 기준)

■수면제지수 : 1.5개

■흥행참패지수 :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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