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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좋아지는 루시아, ‘높이’ 잡은 3일 특훈 덕분

KOVO 제공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루시아는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홈 경기에서 최하위 IBK기업은행전에서 22점을 올리면서 세트스코어 3-0(25-21 25- 19 25-13) 승리에 앞장섰다. 흥국생명은 승점 33(10승6패)을 쌓아 선두 현대건설(승점 33·12승3패)과 타이를 이뤘다. 승리에서 밀린 2위로 3위 GS칼텍스(승점 28)과 거리는 조금 더 벌어졌다.

조국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뒤 돌아온 루시아는 이재영, 김해란, 이주아가 빠진 팀을 이끌었다. 올림픽 휴식기 전 완벽하지 않았던 세터 조송화의 호흡도 매끄러워졌다. 박미희 감독은 “3라운드가 끝난 뒤 루시아가 떠나기 전에 세터와 높이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 루시아도 (대표팀 일정 때문에) 피곤한 상태긴 했지만 경기 감각이 있어 컨디션은 좋았다. 가기 전에 연습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경기장 안이 조금 편하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루시아가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상대 높이가 낮았지만, 이런 리듬만 찾는다면 앞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높아진 기대를 이야기했다. 조송화도 “루시아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출국 전에 3일간 몇 시간에 걸쳐 토스를 맞추는 연습만 계속했다. 루시아가 그때 그 느낌을 안잊고 경기를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루시아는 “워밍업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눈에 경련도 있었는데, 경기를 앞두고 있어 극복하려고 했다”며 “세터와의 호흡이 점점 좋아진다. 특히 라이트와 후위에서 좋았다. 수술 후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3라운드에 힘들었는데, 자신감을 찾은게 수확이다”고 이야기했다.

루시아는 도쿄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한 것에 대해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이미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6000여 명의 콜롬비아 팬 응원 속에서 이긴거라 기분이 좋았다”면서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을 응원했다. 좋은 팀이라 올림픽에 충분히 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올림픽에서 만나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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