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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TV연구소]드라마 ‘청춘 스타’ 왜 사라졌을까?

한 편의 드라마로 청춘스타에 등극한 배우들, 조인성(위), 공유, 이민호의 풋풋한 신인 시절 사진 각 방송사

안방극장 ‘고착화 시대’다.

드라마 캐스팅 고착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화려하고 대중 인지도 높은 톱스타들이 TV를 점령해 20대 재기발랄한 신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더라”는 류의 이야기는 90년대 전설쯤으로 남아버렸다.

■톱스타 아니면 제작 안 되는 드라마 환경

시트콤 ‘논스톱’의 배우 조인성, 드라마 ‘학교’의 공유,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모두 제작진의 파격적인 신인 기용으로 스타덤에 오른 경우다. 영글지 않았으나 풋풋한 청춘 스타 탄생과 성장은 TV를 보는 하나의 묘미이기도 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지금의 드라마 제작 환경상 ‘제 2의 조인성’이라는 스타 탄생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한 지상파 방송사 기획PD는 “과거에는 방송사가 자체 제작했던 드라마가 많았던 만큼 도전적 시도나 실험적 신인 기용의 기회가 존재했다. 그러나 요즘은 외부 투자를 받아 작품을 제작하다보니 ‘안전주의’로 흐르고 있다. 배우 송강호가 선택한 시나리오가 자연스럽게 투자로 이어지는 영화판처럼 말이다. 올해만 해도 톱스타들의 안방극장 복귀가 많아지고 있지 않나? ‘톱스타 캐스팅’은 곧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나라에도 유래가 없는, 비교적 긴 시간을 투자하는 ‘K팝 아이돌 양성 과정’도 청춘스타 탄생에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은구슬 대중문화 평론가는 “방송사에서 전속배우를 선발하지 않은 지 오래다. 임시완, 차은우처럼 K팝 소속사의 연습생으로 시작해 아이돌이 된 후, 배우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고 빠른 길이 됐다. 이런 경우도 30대가 되서야 배우로 자리잡을 수 있으니 20대 ‘갑툭튀’ 스타가 TV에서 보이지 않게 된 건 당연한 결과”라고 전했다.

점점 높아지는 TV 소비층의 연령대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은 평론가는 “무엇이 먼저인지 알수 없으나 20대 배우가 없어지면서 청춘멜로 장르의 드라마도 TV에서 사라지고 있다. 플랫폼의 주요 소비층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대와 20대가 선호하는 청춘멜로물은 TV가 아닌 웹드라마로 그 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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