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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TV연구소]겨울 안방극장 ‘스포츠 예능’으로 물들다

각 방송사에서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스포츠 예능’ 관련 이미지. 사진 각 방송사

스포츠 예능이 겨울 안방을 후끈하게 달구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귀환 JTBC ‘뭉쳐야 찬다’부터 눈에도 좋고 재미도 있는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축구 꿈나무의 귀여운 축구 도전기 KBS2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인 ‘러닝’ 트렌드에 발맞춘 tvN ‘RUN’ 그리고 모래 위 진짜 승부 KBS2 ‘씨름의 희열’까지 최근 스포츠 예능이 봇물 터진 듯 하다. 또한 비연예인들의 대결 버라이어티에 스포츠 중계 형식을 갖춘 MBC ‘편파중계’도 스포츠 예능 추세에 발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포츠 예능은 경기 비수기인 겨울 시즌, 따뜻한 안방극장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또 허재, 여홍철 같은 스타 운동선수들의 근황을 엿볼 수도 있고 비인기 종목이었던 씨름의 묘미도 새롭게 알아간다. 트랙을, 혹은 코트 위를 달리는 연예인들의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지기도 한다.

스포츠 예능에 부흥으로 ‘물 만난 고기’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방송인도 있다. 예능 MC와 스포츠중계라는 두 가지 툴(Tool)을 가진 방송인 김성주는 ‘씨름의 희열’ ‘편애중계’ ‘뭉쳐야 찬다’ 등에서 진행실력을 뽐내고 있고 이제는 ‘방송인’이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스포츠인 출신 안정환, 서장훈이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포츠 예능의 역사는 깊다. 스타들이 뛰고 점프하고 달리는 ‘출발 드림팀’ 류의 스포츠 유사 게임 대결을 합치면 그 범위는 더 확장된다. 2020년 신설된 ‘스포츠 예능’의 특징은 무얼까?

안동대 융합콘텐츠학과 김공숙 교수는 “새로운 스포츠 예능들을 들여다보면 게임의 승패 위주가 아닌 사람 중심이다. 즉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라며 “출연진이 스포츠 스타이건 연예인이건 결국 그 사람의 성장 스토리, 스포츠 정신이 더 큰 재미 요소를 주기 때문에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스포츠 예능을 마니아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스포츠라는 수단으로 잘 포장해 ‘사람 이야기’를 전하기에 대중들이 더 친근하고 익숙하게 예능을 소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SBS 예능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첫 회 장면들.

이는 지난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를 봐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첫 회 ‘핸섬타이거즈’는 웃음기를 빼고 농구 경기에 열중하는 출연진들의 땀방울에 주목했다. 차은우의 경우, 누구보다 코트 위 구석구석 열심히 뛰었지만 좀처럼 득점의 기회는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젊은 체력과 패스 감각을 보면 단기간에 급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이는 출연자였다. 경기가 끝난 후 연습을 위해 남아있는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 프로그램 내 성장 캐릭터로 이야기를 이끌어갈 승산이 크다.

또 프로그램 말미 출연자 김승현이 아내 ‘정 작가’와 만나 비장한 모습으로 “농구에 열중하기 위해 신혼여행은 잠시 미루자”라고 설득하는 다소 생경한 에필로그를 끼워넣은 것은 다분히 이슈를 끌기 위한 의도로 보이기는 하나 그 안에 ‘사람 이야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뜻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스포츠와 휴먼스토리 그리고 재미를 갖춘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예능’이 겨울 안방극장 점령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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