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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젊으니 괜찮아요” 야구 잘 할 일만 남은 두산 이영하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가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두산의 이영하와 김태형 감독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게 도움을 준 한편, 지난해 6월 ‘벌투 논란’에 휩싸인 것도 이영하를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은 김 감독의 선택에서 비롯됐다.

이영하는 결과적으로 시즌 막판 두산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정규시즌 역전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 17승을 올리면서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뽑히는 영광까지 안았다. 이영하는 기회가 될 때마다 김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꿈같은 한 해가 지나고 새해가 왔다. 두산 구단의 새해 첫 공식행사인 15일 창단기념식을 치른 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많이 던졌다”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잘하라고 하면 그건 무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영하를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로 낙점하고 기회를 줬고 이영하는 성공적으로 이를 수행했지만, 김 감독은 “이영하 본인이 얼마나 몸관리를 하고, 한 시즌을 얼마나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영하는 그런 김 감독의 걱정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영하는 “이제 24살이 됐다. 저는 아직 어려서 괜찮다”며 “아픈데도 없다. 아파도 조금만 관리하면 금방 나아진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비시즌 휴식도 충분히 취했지만, 운동도 빼놓지 않았다. 운동과 휴식을 모두 거르지 않고 잘 해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담을 반쯤 섞어 목표를 ‘18승’으로 잡았던 이영하는 “지난해 승운도 많이 따랐다. 올해는 ‘제가 잘 던져서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진지하게 18승을 염두에 둔건 아니었는데, 올해도 가볍게 마음 먹고 ‘진짜 18승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하에겐 올해 달라지는 점이 몇가지 있다. 오는 18일 결혼식을 올려 가장이 된다. 군 면제 판정도 받았다. 2016년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신체검사를 받아 4급 판정을 받은 이영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지원했으나 3년 동안 복무지가 결정되지 않는 바람에 ‘장기대기 면제’ 판정을 최근 받았다.

그만큼 보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러나 이영하는 지난해 보여준 활약을 앞으로 꾸준히 보여줘야한다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것에 대해 “이제 겨우 1년 잘했을뿐”이라고 한 이영하는 “올해 또 잘해서,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는 게 목표고, 뽑혀서도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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