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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마지막 고민의 시간…6인의 FA는 캠프 출발 함께 할 수 있을까

FA 김태균, 손승락, 김태군. 스포츠경향DB

스프링캠프 출발이 불과 열흘 남짓 남았다. FA 6인의 고민의 시간도 끝을 향하고 있다.

2020년 FA 신청 선수 가운데 13명이 계약을 완료해 이제 내야수 김태균, 오재원, 포수 김태군, 투수 오주원, 손승락, 고효준만이 FA 협상 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FA는 앞서 계약을 마친 13명 가운데서도 이적 사례는 안치홍 한 명뿐일 정도로 역대급 한파를 겪고 있다. ‘대어’로 불린 선수들은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다. 남은 FA 선수들 역시 이적보다는 원 소속 구단과 잔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 규모에 있어서도 4년 40억원을 전액 보장받은 LG 오지환을 뛰어넘을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모두가 1월 안에 계약을 마쳐 스프링캠프에 함께 출발할 수 있을지 여부가 남은 FA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스프링캠프 출발은 FA 협상의 실질적인 마지노선이다. 계약 전에는 소속 선수가 아니기에 FA 계약서에 사인한 뒤에만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지난해 FA 이용규는 한화와 협상 진통 끝에 스프링캠프 출발일에 계약을 해 하루 늦게 합류했다. 진통을 겪는 FA 계약도 대부분 이 스프링캠프 출발일을 앞두고 타결된다.

그러나 양측의 간극이 워낙 큰 경우에는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극적인 해결 방법은 최근 2년 연속 나왔던 ‘사인앤 트레이드’가 있다. 2018년 FA 채태인이 원소속구단 넥센과 FA 계약을 맺은 직후 롯데로 트레이드 됐고, 그 바람에 롯데에서 FA를 선언했던 최준석이 미아가 될 뻔하다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극적으로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FA 김민성 역시 넥센에서 FA 계약과 동시에 LG로 트레이드 됐다. 특히 김민성은 FA 신청 이후 무려 넉 달 동안 진로를 정하지 못하다 3월초에야 사인앤 트레이드가 결정됐다. 다만 사인앤트레이드는 구단들이 먼저 나서기보다는 선수측이 갈 수 있는 팀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결론을 얻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다.

이마저도 안 되면 결국 ‘FA 미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롯데에서 FA로 나와 계약에 실패한 노경은이 결국 1년을 쉬었다. 앞서 2018년 FA로 나섰지만 팀을 구하지 못하고 은퇴한 이우민까지 롯데에서는 2년 연속 FA 미아가 나왔다.

현재 FA 미계약 선수 중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인 김태균과 오재원은 원소속구단과 협상 마지막 단계로 향하고 있다. 반면 손승락과 고효준 등 롯데 불펜 출신들은 계약 가능성이 가장 불투명하다. 이 중 고효준에 대해서는 롯데가 사인앤트레이드의 문을 열어놨다고 이미 선언했다. 고효준이 구단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FA 계약으로 잔류하기 어렵다는 사실상의 결렬 선언을 한 셈이다.

대부분 팀들이 미국으로 캠프지를 옮겨 29일부터 출국 행진을 시작한다.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선수의 마음도 급하지만, 구단들도 FA 협상의 끝에 잡음의 중심에 서서 좋을 것이 없다. 두 달이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FA고민의 마지막 시간이 열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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