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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故 설리 오빠 vs 친부 유산 갈등으로 드러난 안타까운 가족사

설리 SNS

고인이 된 가수 겸 배우 설리를 둘러싼 논란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8일 고 설리의 둘째 오빠 ㄱ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친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음을 폭로했다. ㄱ씨는 “나는 나의 동생으로 인한 슬픔을 혼자 안고 가고 싶은데 어떻게 친부라는 사람이 동생의 슬픔도 아닌 유산으로 인한 문제를 본인의 지인들에게 공유할 수 있나”라며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설리 부친이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글을 캡처한 것이다. 해당 글에는 “나에게는 천국으로 먼저 간 딸내미가 이 땅에 남긴 유산이 있다. 어제 그 유산 상속 문제로 남남이 된 아이들 엄마와 전화로 다툼이 있었다. 나는 딸내미가 남긴 소중한 유산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고 천국에서 기뻐 할 딸내미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에 환원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그의 부친이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설리가 남긴 유산을 종교적인 이유로 사회에 기부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ㄱ씨는 “동생 묘에는 다녀오지도 않은 분”이라고 분노를 표하며, “사적인 거 공유하기 싫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본세가 드러나는 분은 박제(문제가 되는 글 등을 저장해 남기는 행위)다. 남이면 제발 남처럼 사세요”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설리의 친오빠 A씨의 SNS를 통해 공개된 친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의 캡처 사진.

ㄱ씨는 지난 2018년 11월 네이버 V앱을 통해 공개된 웹예능 ‘진리상점’에 출연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정도는 아니어도 난 내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다. 때문에 ㄱ씨에 폭로는 순식간에 온라인 상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많은 네티즌이 함께 분노를 표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 하늘로 떠난 고인의 사생활이 파헤쳐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설리 사망 직후 가정사와 관련 확인 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됐던 것과 관련 여러 팬들이 ㄱ씨의 글에 우려를 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004년 설리가 데뷔 전 모친과 한 요리프로그램에 출연 했던 것 외에는 부모님과 관련된 가족 이야기는 대중에 공개된 적 없다.

SNS 댓글을 통해 지적이 계속되자 ㄱ씨는 “동생에 의한 사생활 어떤 것도 내뱉은 적이 없다. 나에 의한 문제를 내가 이래라저래라 못 할 것도 없다. 누구랑 다르게 이중적 잣대를 들이밀기도 싫다. 너희들이 내 상황이 된다면 과연 얼마나 현명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산으로 인한 문제를 거론하고 지인에게 퍼트린 건 친부라는 사람이 먼저다. 그 쪽에게 하소연해라”며 “전화해서 할 말이 겨우 본인의 명예훼손, 어머니에 대한 욕, 과거에 관한 얘기가 전부인 거보니 어이가 없다. 본인에 대한 날조? 왜곡? 저도 당신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그쪽도 나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다시금 친부를 겨냥한 듯한 글을 게재했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가슴 아픈 상황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던 가운데, 3개월여 만에 유산 문제로 불거진 가족 다툼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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