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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TV연구소]‘사랑의 불시착’ 흥행은 안착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사진 tvN

성공한 드라마 작가의 필수 요건 중 하나는 ‘뒷심’이다.

tvN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이 드라마 10회만에 15%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지난 19일 10회 방송에서 14.633%(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갱신했고 지상파를 포함한 전체 TV채널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사랑의 불시착’은 ‘현빈X손예진’이란 특급 배우와 스타 작가 박지은의 신작으로 화제성을 이끌었으나 6%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출발을 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했고 지금의 바람직한 그래프의 곡선을 완성해냈다. 흔히 볼 수 있는 ‘용두사미’ 드라마가 아닌 뒷심 가진 작가만이 이룰 수 있는 시청률 곡선이다.

대중의 시선도 로맨스에 빠진 현빈의 눈빛처럼 ‘그윽’해졌다. 초반 윤세리(손예진)가 북한 사회에 발을 딛게되는 과정에서 이해가 안되는 개연성, 거듭되는 클리셰 장면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긴장감이 엄습하는 북한군 내부 스토리와 정혁과 세리의 로맨스가 자연스럽게 양립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묶어놓고 있다.

박지은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박 작가는 단절된 남북 관계이라는 특수한 그릇 안에 로맨스 코미디를 담아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북한군 조직 내부의 비리나 테러, 숙청 등으로 드라마가 지나치게 경직되는 것을 막기위해 주인공 외 인물들에 코믹적인 요소를 부여했다. 특히 북한 마을 아주머니 4인방은 보기만해도 유쾌함이 전해지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실제 북한이 겪고있는 고질적인 식량난, 물자난, 원활하지 않는 전기 공급 상황을 코믹 터치로 부드럽게 그려냈다. 낯선 북한 생활상을 표현하는 데 미화나 과장된 왜곡이 아닌, 적절한 선을 찾아냈다는 평가다.

또한 북한군 조철강(오만석)이란 인물이 주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은 한시도 내려놓을 수가 없다. 작가는 로맨스와 스릴러 그리고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씨줄과 날줄로 엮으며 스토리를 무리없이 이끌어나간다.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손예진과 현빈의 로맨스 케미는 말할 것 없다. 서지혜, 김정현, 오만석, 김영민, 김정난, 김선영 등 연기력을 앞세운 배우들의 활약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석진, 김수현, 앞으로 등장할 최지우 등 카메오 연기도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

다만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에 등장한 ‘절대 극비 로맨스’의 문구처럼 남북통일이라는 판타지가 아니면 이뤄질 수 없는 현빈과 손예진의 사랑이야기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궁금할 따름이다.

설명절 특집 편성 ‘사랑의 불시착’은 25일에는 촬영 뒷이야기를 담은 ‘사랑의 불시착’ 스페셜이 방송되고, 26일에는 영화 ‘극한직업’이 대체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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