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스원(X1)의 팬들이 피해 보상 요구에 나섰다.
엑스원 공식 팬덤 ‘원잇’ 등으로 구성된 ‘엑스원 새그룹 결성 지지연합’은 2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 앞에서 엑스원 멤버들에 대한 피해 보상 요구를 위해 800명이 집회를 열었다. 당초 참가를 신청한 350명 보다 2배 가량 많은 수가 몰리며 “그룹 활동을 원하는 엑스원 멤버들로 구성된 새 그룹을 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잇이 CJ ENM 측에 요구하는 바는 크게 3가지. 피해자인 엑스원과 팬들에 대한 보상. 오는 31일까지 새 그룹 결성 의사 표명, 내달 7일까지 각 멤버 소속사 대표단 재회등 진행 등이다.
원잇 측은 “CJ ENM은 투표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엑스원 멤버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준다고 하면서도, 정작 그룹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는 엑스원의 의사를 묵살했다”며 “엑스원과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보상은 새 그룹 결성이다. CJ ENM은 멤버들 소속사 간 재회동을 적극 추진해 그룹 활동을 원하는 멤버의 의사를 반영한 새 그룹을 결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진행된 팬들의 자유 발언에서 한 팬은 “방송에 출연해 엑스원을 결성한 멤버들, 함께 출연한 연습생 모두 조작 논란의 피해자”라며 “그럼에도 이번 엑스원 해체 결정이 있기까지 이들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팬들과 멤버들이 활동 재개를 희망하는데도 CJ ENM은 이를 묵살해 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대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엑스원 새그룹 결성 지지연합 측은 “CJ ENM이 팬들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많은 팬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그룹 해체를 결정한 소속사들의 입장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피해 보상을 두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
Mnet 측 관계자는 “엑스원이 해체된 일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 CJ ENM은 앞으로도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방송된 Mnet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시즌4)를 통해 그룹 엑스원이 탄생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방송 종영 직후,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찰 조사가 착수됐다. 경찰 수사 결과 엑스원 멤버가 조작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멤버들 소속사 일부가 팀 활동에 반대하며 지난 6일 공식 해체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