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정보’(섹션TV)가 20년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섹션TV’는 23일 마지막 방송에서 지난 20년간의 방송 역사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1999년 5월 9일 첫 방송한 ‘섹션TV’가 지나온 역사는 한국 연예계의 성장 역사이기도 했다.
방송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골 스타는 이병헌이었다. 그는 무려 총 128회에 등장했다. 2위는 권상우로 106회였고 뒤를 이어 하지원(58회), 이정재·손예진(49회)가 이름을 올렸다.
‘섹션TV’를 거쳐 갔던 리포터들을 재조명했다. 이요원, 조여정, 오윤아 등 지금은 거물이 된 스타들의 풋풋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이는 박수진이었다. 171회 리포터로 출연한 박수진은 애띈 얼굴로 시청자에게 에너지를 선사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스타들도 추모했다. 이은주, 유니, 안재환, 최진실, 최진영 등 안타깝게 눈을 감은 스타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밖에도 박용하, 유채영, 신해철까지 급작스럽게 팬들 곁을 떠난 이들을 추모했다. 최근 팬들에게 슬픔을 안긴 설리와 구하라, 종현을 향한 추모의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진행자로 남게 된 이상민과 경리는 담담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경리는 “이렇게 작별하게 돼 아쉽다. 시청자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섹션TV’는 여기까지다.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스타들이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섹션TV’는 2020년 봄 개편을 앞두고 종영을 결정했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온라인 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 트랜드의 변화에 부딪혀 시청률이 연일 하락세를 겪어왔다. 실시간 속보로 전해지는 환경에서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항상 시의성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섹션TV’의 지난해 하반기 시청률은 평균 2~3%대에 머물렀다.
KBS의 대표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었던 ‘연예가중계’ 역시 36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해 11월 종영했다. ‘연예가중계’의 코너였던 ‘게릴라데이트’만이 남아 오는 2월부터 노홍철의 이름을 내건 ‘노홍철의 게릴라데이트’가 방송된다.
이로써 지상파 3사 중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SBS ‘본격 연예 한밤’(한밤)만이 남게 됐다. ‘한밤’은 이번 봄 개편 때 본래 화요일 밤 방영에서 수요일 밤 8시 55분으로 자리를 옮겨 시청률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