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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빅리거 4인방, 2020시즌을 특별하게 만들 숫자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는 코리언 메이저리거 4인방. 왼쪽부터 토론토 류현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텍사스 추신수, 탬파베이 최지만 | 게티이미지 코리아,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 시즌을 시작하는 코리언 빅리거 4인방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면서 코리언 빅리거의 숫자는 투수 2명, 야수 2명으로 4명이 됐다. 새 출발과 새 출발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라는 점에서 2020시즌은 류현진(33·토론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추신수(38·텍사스), 최지만(29·탬파베이) 모두에게 중요하고 특별하다.

■류현진=15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즌2를 시작한다. 토론토의 에이스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도 맡았다. 이미 에이스를 향한 팀 동료들의 신뢰는 단단하다. 젊은 투수들은 류현진의 커터와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고 선언했다.

4년 8000만달러라는 거액 계약의 책임감도 상당하다. 류현진의 새 시즌에 필요한 숫자는 ‘15’다. 류현진은 지난해 포함 빅리그에서 3차례 14승을 거뒀다. 15승은 개인 최다승 기록이다. 거액 계약 뒤 팀을 옮긴 첫 해, 지난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많은 가운데, 여러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는 것은 에이스가 따낼 승리 숫자다.

■김광현=1

김광현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모든 것이 처음 겪는, 새로운 일이다. 메이저리그 준비를 위해 끌어올린 구속, 날카롭게 벼린 슬라이더, 추가로 장착한 스플리터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결과를 내 놓을지도 김광현에게는 두근거리는 일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의 선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지만, 경험과 안정감, 무엇보다 SK의 오랜 에이스로서 쌓인 마운드의 책임감은 김광현에게 유리한 요소다. 김광현에게는 무엇보다 ‘1승’이 언제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출발이 좋으면, 나머지가 잘 풀린다.

■추신수=20

추신수는 2013년 말 텍사스와의 7년 1억3000만달러 계약이 끝나는 마지막 해다. 한 번의 계약이 끝나고 새로운 출발을 맞이해야 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추신수는 2019시즌 24홈런을 때리며 데뷔 후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장 많은 나이에 홈런 기록을 세운 추신수의 시계는 거꾸로 흘러가는 중이다. 여전한 타격 생산력을 증명해 보이는 시즌이다. 추신수에게 ‘20’은 특별한 숫자가 될 수 있다. 20홈런 이상 때려 4년 연속 20홈런을 이어가고, 지난해 15개를 기록한 도루 숫자를 조금 늘려 20-20 달성에 성공하면 메이저리그 기록을 남긴다. 1946년 이후 37세 이후 시즌 20-20은 폴 오닐(2001년, 21홈런, 22도루)과 게리 셰필드(2007년, 25홈런, 22도루)가 유이하다.

■최지만=16, 5, 27

2019년 최지만은 팬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심었다. 정규시즌 막판 끝내기 홈런 때 탬파베이 팬들은 “지맨초이” 떼창으로 홈에 들어온 최지만을 반겼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가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2020시즌은 빅리거 주전 선수로서 자리잡아야 하는 시즌이다. 탬파베이가 플래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최지만의 실력은 이미 증명됐다. 16, 5, 27은 최지만에게 필요한 숫자다. 2019시즌 487타석에서 16타석을 더하면 메이저리그 규정타석(503)을 채울 수 있다. 19홈런에 5개 더, 63타점에 27개를 더하면 선배 추신수의 개인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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