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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 LG의 선택은 라모스, 우승 퍼즐 맞춰줄까

로베르토 라모스. LG트윈스 제공

LG가 긴 고민 속에 결정을 내렸다. 2020시즌 함께할 외인 타자는 로베르토 라모스(26)다.

LG는 지난 23일 멕시코 출신 우투 좌타 내야수 라모스와 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15만달러 등 총액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193㎝·115㎏의 뛰어난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파워로 잠실구장에서도 장타력을 보여줄 타자로 기대를 받는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성장세에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라모스는 지난 시즌엔 트리플A에서 타율 0.309에 30홈런 105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580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외인 타자는 라인업 9명 중에 한 명일 뿐이지만, 존재감은 크다. KBO리그에서는 외인 타자 한 명의 역할이 4번 타자 또는 야수진 약점을 지울 수 있기 때문에 성적과 직결되는 요소다. 특별히 잠실구장과 같이 큰 구장을 쓰면서 토종 장타자 부재로 고민하던 LG에겐 빼어난 외인 타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 컸다. 그렇지만 갈증을 해소할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타자가 거의 없었다.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는 10년 전 LG 유니폼을 입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첫 손에 꼽힐 정도다. 페타지니는 2008~2009시즌 두 시즌 동안 통산 0.338 33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며 팬들의 사랑받았다. 이후에는 루이스 히메네스 정도가 제 역할을 해줬다. 2015시즌 도중 합류한 히메네스는 재계약한 이듬해 타율 0.308, 26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뛰었으나 마지막에는 하락세 속에 부상까지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조쉬 벨, 브래드 스나이더, 잭 한나한, 제임스 로니,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긴채 KBO리그를 떠났다. 지난해 데려온 토미 조셉도 마찬가지다. 조셉은 이전까지 줄곧 거포 3루수를 노렸던 LG가 조금 더 수준급 타자를 영입할 수 있는 1루수 자원으로 전략적으로 눈을 돌려 영입한 선수였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조셉은 거듭된 부상 속에 일찌감치 짐을 쌌다.

LG가 조셉 대신 데려온 카를로스 페게로는 나쁘지 않았다. 9월에만 홈런을 6개나 날리며 월간 MVP에 선정되는 등 LG가 원했던 장타력을 보여주긴 했다. 그렇지만 LG는 1루수로 낙제점인 페게로 수비력에 전력 극대화를 고민한 끝에 재계약을 포기했다. LG는 라모스를 1루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면 중심타자인 김현수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가 장고 끝에 외인 타자를 선택했다. 올해 팀 창단 30주년을 맞은 LG는 라모스가 우승의 열쇠가 돼 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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