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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호령했던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걸어온 길

그래픽=이희진 기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을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더듬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기에 추억할 장면도 수두룩하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브라이언트는 이른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NBA 선수였던 아버지 조 브라이언트의 피를 물려받은 그는 로워매리언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교를 거치지 않고 NBA로 직행했다.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샬럿 호니츠에 지명되자마자 2주만에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20시즌을 한 팀에서 뛰면서 코트를 호령했다.

브라이언트는 5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챔피언결정전 MVP로는 두 차례나 뽑혔다. 올스타에는 무려 18차례나 선정된 가운데 올스타전 MVP에도 네 차례나 선정될 만큼 별 중의 별로 빛났다. 미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었던 날은 2016년 4월 13일 유타 재즈와 홈 경기였다. 이날 홀로 60득점을 퍼부어 팀의 101-96 승리를 이끌고 정든 코트와 작별했다. 이 경기를 마친 뒤 브라이언트는 팬들을 향해 ‘맘바 아웃(Mamba Out)’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맘바는 아프리카에 사는 독사의 한 종류로, 브라이언트의 별명이 바로 ‘블랙 맘바’였다.

정규리그 통산 1345경기에 출전한 그는 경기당 평균 25득점, 5.2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통산 득점 3만3643점을 올려 카림 압둘 자바(3만8387점), 칼 말론(3만6928점),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3만3655점)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제임스는 브라이언트가 사망하기 하루 전날인 25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브라이언트를 넘어서며 개인 통산 득점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이에 브라이언트가 트위터에 “나의 형제여 경의를 표한다”며 제임스를 축하한 것이 그의 생전 마지막 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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