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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챔피언십 결산] 간절하게 절실하게…도쿄행 목마른 김학범의 아이들, K리그1 달군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오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정태욱의 결승골이 터진 뒤 환호하고 있다. 방콕 | 연합뉴스

이제 ‘동거’는 끝났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달성한 지금, 김학범호 선수들은 이제 올림픽에 나서기 위한 최종 경쟁을 시작한다. 이 뜨거운 경쟁으로, 올 한 해 K리그1 또한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정태욱(대구)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기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진출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들은 28일 새벽 귀국길에 오른다.

이제 우승의 기쁨은 잊고, 선수들은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두고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골키퍼 2명과 필드플레이어 16명 등 총 18명. 하지만 이 18명에는, 올림픽 연령 제한인 23세를 넘어선 선수인 와일드카드가 3명 포함된다.

결국 U-23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자리는 15개 뿐이다. 여기에 소속팀의 반대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까지 더하면 실질적인 자리는 더 줄어든다.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들이라고 해서 도쿄올림픽 출전을 쉽사리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은 다시 한 번 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 위해 어느 때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대표팀의 주축을 이룬 K리그1 선수들은 그 정도가 더하다. 이번 대표팀에는 총 15명의 K리그1 선수들이 포함됐다. 김재우, 정태욱, 김대원, 정승원 등 4명이 뽑힌 대구 FC가 가장 많았으며 이상민, 이동경, 원두재의 3명이 이름을 올린 울산 현대가 그 뒤를 이었다. FC 서울과 부산 아이파크도 각각 2명씩 이름을 올렸다.

특히 K리그2에서 올해 K리그1으로 올라온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주목을 끈다. 지난해 K리그2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부산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던 이동준과 부산 중원의 ‘신형 엔진’ 김진규는 올해가 K리그1 데뷔전이다. 김학범호의 측면 공격수인 엄원상 또한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소속팀 광주 FC와 함께 가능성을 타진한다. 김재우나 원두재처럼, 이적으로 인해 올해 K리그1 데뷔전을 치를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의 각오도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이동준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팀으로 돌아가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세훈(상주) 또한 “훈련소를 다녀와서 몸을 만들겠다. 간절하게, 절실하게 올림픽 명단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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