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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음주운전 삼진’ 길 방송 복귀가 여전히 불편한 대중…방송법 개정안까지 재조명

래퍼 길은 27일 ‘아이콘택트’로 약 3년 만에 방송 복귀를 이뤘다. 그의 출연을 두고 대중의 시선을 싸늘하다. 채널A 방송 화면

래퍼 길(43·길성준)의 방송 복귀를 바라본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길은 2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방송에서 사라진 지난 3년간의 근황과 앞으로의 다짐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길은 3년 전 결혼설을 부인한 이유와 당시 아내와 언약식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고 고백했다. 길은 결혼 보도를 부인한 이유에 대해 “나중에 바로 잡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놓쳤다.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하고 아들 돌잔치도 했어야 했는데 다 못 했다”고 말했다.

길의 장모는 “우리 딸이 정말 잘 웃고 밝은 애인데 늘 숨기고 미혼모처럼 살았다”며 “손주도 자유로워졌으면 좋겠고 마음껏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그래야 길을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길은 방송 출연 이유도 전했다. 그는 “올해 아내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조문객들이 오면 차에 있다 새벽에 빈소에 들어가는 3일을 보냈다”며 “장모님이 떳떳하게 내 딸이 시집갔다고 애가 있다고 주위 분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겠다고 싶었다”고 말했다.

길은 무려 세 차례의 음주운전으로 방송에서 하차했다. 길은 2014년 4월 음주운전에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9%로 만취 상태였다. 2004년 이미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까지 알려졌다. 당시 길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고정 멤버로 주가를 올리고 있었으나 급작스럽게 하차해야 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 팬들은 길이 프로그램에 지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현재에도 그를 비판하고 있다.

이후 길은 2015년 광복절 사면 당시 방송인 노홍철과 함께 음주운전 사면 명단에 포함돼 운전면허를 재취득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심사위원을 맡으며 방송에도 복귀했다. 길의 복귀를 두고 당시에도 의견은 분분했다.

‘무한도전’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했던 길은 음주운전으로 급작스레 하차했다. 다른 멤버들이 길의 음주운전 하차 소식을 알리며 대신 사과했다. MBC 방송 화면

결국 길은 ‘음주운전 삼진 아웃’이라는 연예계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길은 2017년 6월 남산3호터널 입구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잠이 들어있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6%로 이날도 만취상태였다. 재판에 넘겨진 길은 같은해 10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길은 또다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프로그램에 피해를 끼쳤다는 지적을 재차 받았다. 당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도 거센 비판을 받은 이유다.

길의 이번 방송 복귀 역시 ‘뜨거운 감자’가 된 상황이다. 세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그를 굳이 섭외한 제작진에게 비판의 화살이 쏠렸다.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제작진은 22일 입장을 내고 “길의 지난 잘못을 감싸려고 섭외한 것은 아니다”면서 “세간에 알려진 소문들에 오해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득해 어렵게 출연이 결정됐다”고 했다.

길의 고백은 ‘아이콘택트’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1.8%)로 이어졌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온도는 여전히 싸늘하다. 오히려 길이 아내와 자식이 있는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알려졌고 비판의 강도만 키워졌다.

일각에서는 전과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속히 통과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지난해 7월 마약, 성폭력, 음주운전 등을 저질러 금고 이상의 실형이 확정된 연예인의 방송 출연 및 금지를 규정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시 이 개정안은 과도한 규제라는 반박도 나오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길이 방송에 출연하자 해당 개정안이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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