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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의 러브월드] 방구석의 꿈, AV 작품 모자이크 제거는 가능할까①

다양한 도시 전설이 있다. 일본의 유명 예능인 마쓰모토 히토시가 1990년대 유행한 ‘모자이크 제거기’를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얘기는 유명한 일화다. ‘영상을 돌릴 때 특정한 패턴 플레이를 하면 원본이 드러난다’느니 하는 얘기도 있었다.

결론은 다 거짓말이었다.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랫도리가 아니라 두 눈동자를 통해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 우리는 냉혹한 현실 세계를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어른이 되어갔다.

시간은 흘러 2020년, SNS를 통해 유명 AV 배우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는 첨단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이때, 잊혀졌던 ‘모자이크 제거 기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때와 똑같다. “모자이크 제거는 가능하다”와 “또 속느냐?”의 ‘메호대전’이 시작됐다.

일본에서 정식으로 유통되는 AV(성인 비디오)는 모자이크를 기본으로 한다. 해외 수출과 해외 제작 버전의 경우에는 모자이크 없이 발매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노 모자이크’, 줄여서 ‘노모’라고 부른다.

“모자이크 뒤의 세계엔 환상이 있다” 남자 배우 시미켄이 예능방송 ‘스이도바시 하카세의 불끈불끈 텔레비전’에 출연해 남긴 말이다. 모자이크가 있어서 환상이 있고 환상이 있으니 AV 업계가 지탱된다는 말도 있지만, 인간이란 언제나 실존하는 환상을 좇는다.

‘노모 유출작’이라고 함은 기존에 발매돼 있는 AV 작품에서 모자이크를 입히기 전 상태가 유출된 영상을 말한다. 이미 발매된 AV 영상에서 얇은 모자이크 하나 사라졌을 뿐인데, 열광의 수준은 차원이 다르다.

주로 해커에 의해 유출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나루세 고코미, 고지마 미나미 등 인기 스타의 노모 영상이 유출됐다. 전직 AV 감독 미나미 하오우(南波王)가 빚을 갚기 위해 해외로 빼돌려 판매했다는 얘기가 업계에 공공연히 돌고 있다.

계속되는 사태에 “북미와 유럽처럼 애초에 모자이크가 없다면, 피해도 없어지는 거 아니야?” 하는 대안도 살짝 나온다. 일본 형법 175조에 있는 성인 작품 수정에 대한 대안이 나오는 거다. 그… 그럴싸한데?

이렇게 모자이크와 노모의 회색지대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될 때, 우리의 IT 공룡 ‘구글(GOOGLE)’이 기지개를 켰다. 알파고로 바둑업계의 뒤통수를 때려버린 이들이, 이번엔 모자이크에 한 방 먹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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