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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소통은 좋은데…’ 남태현·탑처럼 논란의 진원지 되는 라이브방송

밴드 사우스클럽의 멤버 남태현. 사진 경향DB

“지금 활동에선 필수라 좋긴한데….”

지금 활동하는 아이돌 가수들에게 팬들과의 ‘소통’은 필수다. 최근에는 그 수단으로 개인 라이브방송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그 장점만큼 단점도 부각되고 있어 소속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밴드 사우스클럽의 멤버인 가수 남태현의 라이브방송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팬들을 만난 남태현은 방송 도중 눈물을 흘리거나, 약을 복용하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의 모습은 빠르게 기사화돼 대중에게 전해지며 논란으로 비화됐다.

비슷한 사례는 지난 7일 빅뱅의 멤버 탑의 라이브에도 있었다. 그는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면서도 컴백 여부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일부 여론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라이브 역시 기사화 과정을 거친 후 논란이 됐다. 공통적으로 남태현과 탑의 라이브방송에서는 평소 활동 때의 정제된 모습과 달리 감정적인 스타들의 모습에 그대로 방송됐다.

그룹 빅뱅 멤버 탑. 사진 경향DB

최근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는 스타들에게 팬들과 실시간 라이브방송을 통한 소통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 활동이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공식 라이브방송 채널을 포털사이트 또는 SNS에 갖춰놓고 정기적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신인의 경우 방송섭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이를 통한 개인 캐릭터의 부각이 팬덤을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채널은 국내 팬 뿐 아니라 해외 팬들도 대거 찾으면서 해외로 팬덤을 넓히는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라이브방송 자체가 편집이 불가능하고 출연하는 스타들 역시 TV 출연에 비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간혹 말실수나 행동의 실수 또는 감정적인 대응들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이런 경우 사소한 사항은 온라인을 통해 그 크기가 증폭되거나 언론을 만나 기사화되면서 겉잡을 수 없는 논란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지난해 유명을 달리했던 가수 故 설리의 경우에도 팬들과 교감을 위해 시도했던 라이브방송이 오히려 논란으로 비화돼 이에 대한 자정의견이 언론과 누리꾼 사이에서 올라왔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나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이 라이브방송에서 토로했듯 라이브방송은 이른바 ‘사생’이라 불리는 사생활을 쫓는 팬들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방송에 맞춰 스타에게 전화를 하거나 이를 외부에 판매하면서 스타의 고충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 사진 경향DB

작은 논란이 확산되고, 악플의 터전이 되기도 하지만 기획사 입장에서는 이를 놓을 수 없는 게 현실적인 고민이다. 한 기획사의 관계자는 “일단 되도록 개인 계정 없이 팀이 하나의 계정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웬만하면 방송을 시작하기 전 매니저에게 내용이나 방송시간 등을 알린 후 방송을 한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즉흥적인 방송이다 보니 세세하게 모든 실수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아이돌 제작자는 ‘스포츠경향’에 “해외 팬덤의 중요성 등을 생각할 때는 국내의 TV 일정 못지않게 중요한 게 라이브 방송”이라면서 “단점이 있다해서 이를 포기할 수 없다. 방송을 무조건 조심하면서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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