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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또 연예계 엄습한 프로포폴이 뭐길래…마이클 잭슨 사망 이르게 한 약물

유명 배우 ㄱ씨가 동생 명의로 수년간 수십 차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연예계에 프로포폴의 어두운 그림자가 또다시 덮쳤다.

채널A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유명 배우 ㄱ씨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친동생 ㄴ씨의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수 차례 투약한 정황이 포착됐다. 연예기획사 대표 ㄷ씨도 ㄴ씨의 이름을 빌려 차명 진료를 받은 정황도 함께 나왔다.

ㄱ씨가 이 같은 방법으로 수년간 프로포폴을 투약한 횟수는 확인된 부분만 10차례다. 많게는 수십 차례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ㄱ씨를 병원에 소개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발언도 있었다. 채승석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프로포폴 투약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 병원에서는 모 대기업 부회장 등 일부 기업인들도 프로포폴 진료를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렸던 프로포폴은 정맥 마취유도제로 수면 내시경이나 성형수술 등에 사용된다. 우울증과 불면증, 극도의 불안감에 대한 진정 및 수면 효과 때문에 연예계뿐 아니라 정·재계에서도 투여한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을 소량 주입할 경우 가벼운 수면 상태가 되며 일부 황홀감과 회복감을 가져 약물 의존성이 발생되기 쉽다. 과량 투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가수 마이클 잭슨이 불면증으로 인해 프로포폴을 주입받았고 과량 투여로 인한 호흡 중지로 사망했다. 중독 증상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으로 인해 정부는 2011년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하고 투약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프로포폴은 정신적 의존성뿐 아니라 과다 투약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그럼에도 2013년 1월 프로포폴을 불법 상습 투여한 연예계 인사들이 대거 적발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배우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이 불구속기소되고 방송인 현영은 약식기소됐다. 이들이 2011년부터 받아온 프로포폴 투약 횟수는 박시연 185회, 이승연 111회, 장미인애 95회, 현영 42회로 알려졌다.

방송인 에이미도 2012년 4월 서울 강남의 한 네일숍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그해 11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에이미 외에도 일부 연예인들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수 차례 일어나기도 했다. 2012년 8월 한 산부인과 의사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여하다 환자가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한 일이 발생했다. 2017년 7월 한 의사가 자신의 의원을 방문한 단골 환자가 프로포폴을 투여한 뒤 환자가 사망하자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다. 2019년 4월에는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과실치사에 이르게 했다.

프로포폴 투약은 집행유예 이하로 처벌되는 추세지만 2018년 말 서울중앙지법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자에게 동종 전과가 있음을 들어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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