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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창업한 아이언맨? - 코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히어로가 등장하는 ‘아이언맨’ 영화에서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빈 공간에 홀로그램을 띄우고 손으로 휙휙 저으면서 정보를 찾아보는 장면. ‘마이너리 리포트’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손짓으로 3차원 화면을 조작하는 모습. 영화를 즐겁게 관람하신 분들이 ‘언제 이런 세상이 오지?’라고 궁금해 하던 사이에,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증강현실’ 기술들이 우리 일상에 다가와버렸다. ‘립모션’이라는 미국 스타트업이 이미 7년 전에 등장하여 마우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화면을 조정할 수 있게 해주었고, 손에 아무런 장치를 달지 않아도 모니터, 디스플레이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모니터 앞 50센티미터 반경에서만 작동되는 한계가 있었고, 제품이 작은 관계로 손을 인식하는 범위가 넓지 않아서, 대중화에 이르지는 못하였다.

엄정한 대표 변리사(BLT특허법률사무소)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증강현실·가상현실의 황금 열쇠인 ‘모션 컨트롤러’를 제작하는 코어다(대표 이탁건)는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나와서 창업한 유망한 한국 스타트업이다. 특히, 코어다에서 제작한 라이다(LiDar. 빛으로 거리를 측정하고, 센싱된 데이터를 전달하는 장치)인 ‘글래모스(GLAMOS)’는 미국 1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목표액의 3000%을 돌파하는 등 성공적인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3억 5000만원어치의 펀딩에 성공하고 있는 코어다의 글래모스(GLAMOS)는 라이다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디바이스에서 발산한 레이저가 물체에 반사되어 되돌아온 거리를 측정하고 분석해 영상을 인식한다. 인식한 정보는 터치 좌표로 변환되어 휴대폰, 모니터, TV, 프로젝터, 홀로그램 등의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전송된다. 간단히 설명하면 글래모스 모션센서를 통해 가상의 ‘스크린’이 생성되어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처럼 화면을 조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래모스만 있으면,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화면을 조절할 수 있어 휴대폰 게임 등을 대형 화면에 연결하여 즐길 수 있다. 또한 스크린에 부착하면 터치가 가능하여 키오스크나 프로젝터 화면 등을 직접 터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간의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최근 대형 병원에서는 코어다의 모션센서를 이용하여 ‘수술장갑’을 착용한 상태로도 수술방의 디스플레이를 컨트롤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터치’가 없으므로, 당연히 바이러스의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 코어다의 앞선 모션센서 기술은 등록특허 7개로 보호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출원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3년간 기술 개발에 매진한 코어다의 이탁건 대표는 “카메라를 이용한 모션인식 기술의 단점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은 라이다 기술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율주행 차량의 유행으로 각광 받기 시작한 값비싼 라이다 기술을 작고 싸게 만들어 모션인식기술로 공급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스타트업이 만드는 초소형 라이다 센서의 진보가 어디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답은 코어다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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