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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에 일침 놓으며 돌아온 드림캐쳐 “어두운 콘셉트?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멋이에요” [인터뷰]

18일 오후 6시 데뷔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를 발매하는 걸그룹 드림캐쳐. 사진 드림캐쳐컴퍼니

“드림캐쳐여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도 정말 멋있다고 느끼는 좋은 콘셉트에요.”

걸그룹 드림캐쳐는 다르다. 지유, 수아, 시연, 한동, 유현, 다미, 가현 7인으로 이뤄진 팀은 2017년 1월 데뷔 이후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보통 청순, 귀여움, 발랄, 섹시, 걸크러시 등으로 단순 구분되던 콘셉트를 어두우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으로 확대했고 촘촘한 세계관을 통해서 걸그룹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악몽’이라는 주제로 긴 연작 시리즈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다른 것은 그들의 음악이다. 그들의 음악에는 강하게 지글거리는 전자기타 소리가 기본으로 깔린다. 빠른 호흡의 드럼소리도 빼놓을 수 없다. 보컬만 없다면 메탈밴드의 노래를 듣는 느낌이다. 걸그룹과 악몽이라는 주제, 전자기타에 어둡고 신비한 분위기까지 조합한 드림캐쳐의 음악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이들의 해외 팬덤 역시 이런 반응에 한몫을 했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그려왔던 ‘악몽’의 연작시리즈를 지난해 마무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들었다. 그들의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Dystopia:The Tree Of Language)’이다. 언뜻 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반(反) 이상향’을 뜻하는 ‘디스토피아’는 현재의 시대를 암울하게 하는 여러 요소를 그려보겠다는 뜻이고, ‘말의 나무’는 바로 현대인들 사이에서 오가는 여러가지 양상의 말을 뜻한다.

18일 오후 6시 데뷔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를 발매하는 걸그룹 드림캐쳐. 사진 드림캐쳐컴퍼니

“‘말의 나무’라는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이 좋은 말을 하면 하얀 열매가 열리고 나쁜 말을 하면 검은 열매가 열려요. 결국 하얀 열매에서는 눈부신 소녀가 등장하고, 검은 열매에서는 마녀를 연상하게 하는 인물이 등장하죠. 지금 오가는 여러가지 말에 대한 우리식의 표현이에요.”(지유)

중간 멤버들이 가면을 쓰고 나와 노래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가면 뒤에서 험한 말을 내뱉는 일부 ‘악플러’들을 비판한 단락이다. 요즘 들어 직접적인 행동보다 더욱 더 한 사람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 험한 말, 즉 온라인상의 악성댓글을 예술적으로 돌려 표현했다. 드림캐쳐 역시도 연예인 특히 평판에 민감한 걸그룹이기에 악성댓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댓글을 보고 상처를 받으면 가끔씩 우울감에 빠지는데요. 멤버들이 먼저 알아채고 다가와 줘요. 그리고 팬덤 ‘인섬니아(Insomnia)’의 응원, 주변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지유)

첫 정규앨범에는 인트로, 아웃트로 포함 11곡의 신곡에 이미 발매된 팬송인 ‘풀 문(Full Moon)’ ‘하늘을 넘어’와 타이틀곡 ‘스크림’의 반주버전 등 14곡이 실렸다. 드림캐쳐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기타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 있는 반면 ‘새벽’ ‘재즈 바’ 등의 곡은 드림캐쳐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감미로운 전개가 돋보인다.

18일 오후 6시 데뷔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를 발매하는 걸그룹 드림캐쳐. 사진 드림캐쳐컴퍼니

“우리가 록, 메탈 위주의 반주다 보니 수록곡은 자유로우니까 오히려 다양하게 넣고 있어요. 발라드곡도 있고 재즈 느낌의 곡도 있죠. 오히려 멤버들이 다양한 분위기의 곡들을 살려주고 있어서 ‘수록곡 맛집’이라는 평가를 받아 기분이 좋아요.”(지유)

메인 래퍼인 다미의 가사 뿐 아니라 이번 앨범에는 지유, 시연, 유현 등이 가사작업에 참여했다. 드림캐쳐는 처음부터 주관을 갖고 자신의 세계관을 펼쳐놓는 콘셉트의 팀인지라 멤버들의 참여의욕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각각의 솔로앨범을 통해서 작사와 작곡 실력도 펼쳐보일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데뷔 때부터 악몽에 시달렸던 걸그룹, 사람의 내면에 있는 어두움을 직감하고 이 원인을 추적하는 복잡한 서사. 어떻게 보면 단순명료한 다른 여느 걸그룹의 콘셉트보다는 어려운 길을 걸었다. 지금 막 10대를 벗어나 20대 초중반에 걸쳐있는 이 팀에게 나이 또래에 맞는 청량하고 청순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은 부럽지 않았을까.

“우리가 마냥 어둡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의외로 무대 의상으로 드레스도 많이 입거든요. 이번 역시 정장도 있지만 깃털 달린 옷도 있고 드레스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어둡고 섹시한 느낌 안에서 엄청 다양한 느낌을 내고 있죠.”(지유)

18일 오후 6시 데뷔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를 발매하는 걸그룹 드림캐쳐. 사진 드림캐쳐컴퍼니

“드림캐쳐여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비판을 하는 가사들을 노래하는 모습이 강렬해서 좋아요. 우리 스스로도 정말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니까요”(유현)

기본적으로 카리스마를 앞세우고 있기에 드림캐쳐에게는 남성 팬 못지않게 여성 팬들도 많다. 그리고 이러한 걸그룹 콘셉트의 특징답게 전 세계에도 팬이 산재해 있다. 이미 남미투어를 K팝 그룹 중 가장 초반에 나섰고, 유럽도 돌았다. 데뷔 3년이 지난 팀인데도 “국내활동에 좀 더 전념하고 싶다”는 이색적인 소망을 내놓을 정도로 해외활동이 많았다.

유현은 국내활동에 불을 지필 TV 프로그램에 대해 엠넷 ‘퀸덤’을 꼽았고, 가현은 tvN의 ‘놀라운 토요일’을 꼽았다. 수아는 “매니저 오빠를 팬 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며, 함께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같은 해 데뷔했던 4인조 혼성그룹 카드(KARD)를 꼽았다.

18일 오후 6시 데뷔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를 발매하는 걸그룹 드림캐쳐. 사진 드림캐쳐컴퍼니

“비록 이번 활동은 중국인 멤버 한동 없이 하게 되서 아쉬운데요. 한동의 몫까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아시아 팬분들도 많이 만나지 못했는데 일단 올해는 한국에서 이름을 크게 알리는 한 해를 만들고 싶습니다.”(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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