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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의 러브월드] 방구석의 꿈, AV 작품 모자이크 제거는 가능할까②

2017년 2월, 구글이 발표한 논문 하나가 세계를 강타했다. 구글 인공지능(AI) 연구팀이 내놓은 논문 ‘픽셀 레컬시브 슈퍼 레졸루션(Pixel Recursive Super Resolution)’이 ‘모자이크 제거 기술’에 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자사의 인공지능 연구 프로젝트 ‘구글 브레인(Google Brain)’을 이용한 촬영물 복원 방법이었다. 큰 픽셀(Pixel)을 작은 픽셀로 늘려가면서 모자이크 뒤를 복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 과정을 반복해 이미지의 빈 공간을 채우고 원본을 회복한다.

구글의 인공지능이 모자이크 사진과 비슷한 패턴을 가진 이미지를 비교 선상에 놓고 분석, 그것을 토대로 픽셀을 재조립해 모자이크의 원본을 회복한다는 개념이다. 사실 이 방법에는 맹점 하나가 있다.

모자이크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원본을 예측하는 거다. 간단히 말하면 ‘제거’가 아니라 ‘딥 페이크(DEEP FAKE)’에 가깝다. 원본을 추출하는 게 아니라 값을 예측해 고도의 기술을 통해 예측값을 완성하는 거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지능을 가진 기계가 방대한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딥 러닝(DEEP RUNNIG)을 통해 모자이크 뒤편을 그려가는 거다. 그러니까 가끔은 “어라?” 하고 갸우뚱하게 되는 복원작도 튀어나온다.

현재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모자이크 제거기는 대개 조잡하다. 모자이크를 없애겠다는 기대는 흐물흐물 거리는 요상한 가리개와 함께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갑자기 나오는 유명 배우의 ‘복원 작품’이라는 것도 모자이크를 제거한 원본은 아닌 셈이다.

모자이크 뒤편의 환상을 일그러진 픽셀이 아니라 그럴싸한 이미지로 복원해 본다는 개념에 가깝다. 어차피 판타지를 채워주는 게 성인물의 장점이니까, 이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기도 하다만.

“아니야! 이건 진짜 제거된 거라고!”

그럼에도 이렇게 외치는 이가 있을 거다. 믿음이 잘못된 건 아니다. 자신이 그렇게 믿고 몰입한다면 그걸로 됐다. AV 작품이 더 아름다워 보이고, 그걸로 오늘 밤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거 같다면 그렇게 해라.

다만 현자타임이 올 때, 세상에서 가장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때, 상기한 구글의 논문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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