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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성우 “배성재와 예능? 동생이 불편해할 듯”

배우 배성우,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와 방송가를 휘어잡는 형제, 단연코 배우 배성우와 SBS 배성재 아나운서를 떠올릴 것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즐겁게 존재감을 나타내는 두 사람을 한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가족끼리 비즈니스를 한다는 게 굉장히 걱정되네요. 허허. 제가 실수할까봐 그쪽(배성재)이 날 걱정할 것 같기도 하고. 맘 놓고 놀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동반출연 제안은 많이 받지만, 배성재가 불편해할 것 같더라고요. 저한테 제안이 들어온 적도 있는데 동생이 먼저 ‘제가 싫습니다’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더라고요. 참 든든한 동생이죠.”

유머까지 사랑스러운 배성우다.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그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에 대한 애정부터 윤여정과 호흡 소감, 돈에 대한 솔직한 속내 등을 유쾌하게 털어놨다.

■“윤여정, 내 출연 반겼다더라”

그는 이번 작품엔 조금 독특한 색이 있다고 칭찬했다.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 잘못하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었는데, 리듬감 있게 편집했더라고요. 뒤에 휘몰아치는 쾌감도 있었고요. 제가 나온 작품이 아니었더라도 이런 영화가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관객들도 이 작품으로 소중한 2시간을 즐겁게 보냈으면 하고요.”

하지만 영화에 출연하기까지는 꽤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는 그다. ‘중만’이란 캐릭터가 다른 인물들에 비해 너무 평범한 터라 재미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이 캐릭터는 사건도 없고 다이나믹한 매력도 떨어져요. 그럼에도 친한 제작자가 제게 자꾸 출연을 제안하더라고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요. 다시 보니 평범하긴 해도 작품 안에서 가장 공감 가는 캐릭터더라고요. 그동안 선굵은 역을 많이 했으니 이런 인물도 연기해보는 게 괜찮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어요.”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그를 반긴 건 제작진뿐만이 아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윤여정도 쌍수 들어 환영했단다.

“제 출연 소식에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윤여정 선배를 정말 뵙고 싶었고, 막연하게나마 ‘나와 잘 맞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었죠. 만나보니 정말 재밌는 사람이더라고요. 촬영하면서 늘 그 옆에만 있으려고 했어요. 주변에선 윤여정 선배가 무섭다고 하기도 하는데, 저한텐 정말 잘해줬어요. 잘 맞았고요.”

■“진짜 돈가방을 줍는다면? 바로 경찰서 갑니다”

만약 진짜 30억이 든 돈가방을 줍는다면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신고해야죠, 그런 돈은 꼭 뒤탈이 있으니까요. 예전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경찰서에 누가 신고를 했는지 전화가 와서 찾았어요.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었죠. 지갑에 10만원 정도 있었는데 한푼 안 건드리고 그대로 돌아왔거든요. 저도 그런 아름다운 세상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

‘돈’에 대한 의견을 물어도 그는 여전히 정직하게 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돈이 많으면 좋겠죠. 하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니 함께 행복해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흥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예요. 흥행해서 돈을 잘 벌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당연히 있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남기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요. 돈만 보고 일하면 만족감과 행복감 사이 조화가 안 맞을 것 같고요.”

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역시나 ‘행복’이다.

“포괄적이고 모호하긴 해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들어간 단어예요.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는 게 또 중요하고요. 최근에 행복했던 때요? 이번 영화 시사회 때 심장 졸이고 보는데 주위 사람들이 ‘하하하’ 웃을 때, 그리고 제 연기에 반응해준 순간이요. 소소해보여도 쉽게 오지 않는 때거든요.”

영화의 주제 역시 ‘행복’이다. 돈보다 우선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도록, 러닝타임 108분을 할애한다.

“요즘 개봉작 사이에서도 독특한 개성이 있다고 확신해요. 탄탄한 원작 아래 만든 영화라 스토리 보는 맛도 있고요. 또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는 맛도 있을 겁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좋으니, 영화를 선택할 때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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