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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라이브 피칭 류현진, 천천히 가지만 다 계획이 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류현진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더니든 | 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의 스프링캠프 전략은 언제나처럼 천천히, 차근차근이다. 새 팀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지만 자신의 루틴을 잃지 않는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벌써 15번째 시즌을 맞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8번째 시즌이다. 계획이 다 있다.

토론토 스포츠 소식을 전하는 TSN에 따르면 류현진은 21일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두고 하는 투구 훈련)을 했다. 토론토에서 가장 주목받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맞대결을 펼쳤다. 공 5개를 던졌고, 헛스윙과 파울, 파울 팁 등으로 끝났다. 안타성 타구는 없었고, TSN은 “류현진이 만족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토스카 에르난데스, 랜달 그리칙, 루벤 테하다 등에게 각각 5개씩을 던졌고, 불펜에서 공 10개를 더 던진 뒤 훈련을 마쳤다.

류현진은 “우리 타자들이 어떤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다만, 우리 팀 타자들이니까 혹시라고 몸에 맞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웃으며 말했다.

류현진은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캐치볼 할 때도 하나하나 집중해서 던진다. 단계를 정해두고 그 단 계에 정확히 맞추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몸 상태를 세밀하게 조정 중이다. 워커 코치는 “캠프에서 몸을 만드는 과정, 루틴 등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100%의 공을 던질 때가 아니다. 류현진과 승부한 에르난데스는 “전력을 다한 공은 분명 아니었다”면서도 “내가 류현진 공을 잘 아는데 무브먼트 보다는 제구에 더 신경을 쓰는 투구였다. 그럼에도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는 류현진의 캠프 실전 등판 일정은 추가 라이브 피칭 뒤 결정된다. 이상이 없다면 첫 등판은 2월말쯤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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