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리는 제44회 애틀랜타 영화제에서 프랑스 동포 윤성아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해외로’(Overseas)가 상영된다.
21일 애틀랜타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에서 출품된 8559편 작품 가운데 ‘해외로’를 비롯한 6개 작품을 올해 영화제 첫 프로그램 목록으로 소개하고 있다. 영화제 기간에는 20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섹션’에 초청됐던 이 영화는 외국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들을 내세워 세계화 시대 가사 노동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영화는 필리핀 정부가 운영하는 교육센터에서 현지 여성들이 가사 노동의 방법, 앞으로 당할 모멸에 대처하는 법, 성폭력을 예방하는 방법 등을 배우는 모습을 담았다. 또 이미 외국에서 가사노동을 하고 귀국한 여성들이 경험담을 전한다.
이 영화는 5∼19일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에도 초청돼 상영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8살 때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간 한인 1.5세인 윤 감독은 벨기에 브뤼셀 영화학교에 다니던 시절 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성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모습을 본 것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고 밝힌바 있다.
윤성아 감독은 이 영화에 앞서 장편 ‘풀 오브 미싱 링크스’를 만들었다.
‘풀 오브 미싱 링크스’는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오는 자전적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