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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TV] “아이 둘 잃었다”…‘TV는 사랑을 싣고’ 정호근, 무속인의 삶 고백

정호근이 무속인의 삶을 고백하며 23년 만에 선배를 만났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정호근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연 무대를 맡겨준 선배 이송을 찾아 나섰다.

지난 2015년부터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정호근. 그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결혼을 해서 아이들 둘을 다 잃어버렸다. 큰 딸도 잃어버리고 막내아들도 잃어버리고…”라며 “제가 너무 힘이 들어서 신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너는 이제 죽어’라는 말이 들리더라. 방법은 무속인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었다. 내가 해야지만 우리 집안이 편안해질 것 같았다”고 무속인의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래서 결정을 했는데, 이후에 죽기아니면 살기로 좋게 의리를 나눴던 주변의 지인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지더라. 오늘 내가 만나려고 한 분도 흔쾌히 나와줄까 걱정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정호근은 아이 둘을 떠나보낸 아픈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큰 딸을 살리기 위해 미국에 다녀온다고 했는데 결국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내가 이란성 쌍둥이였다. 아들, 딸. 기분이 너무 좋았다. 큰딸 아이가 축복을 내리는구나 싶었다”면서 “그런데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안좋아 수술을 하게 됐다. 그런데 피가 멈추지 않아 내 품에서 떠났다. 참 기가 막히는 일을 눈으로 보고 겪었다”고 회상했다.

힘든 일을 연달아 겪으면서 정호근의 아내는 삶을 포기하려고 했었다고. 정호근은 “아내를 찾아 큰 딸을 보낸 곳으로 갔는데, 아내가 줄을 메단 나무에 아래 앉아 있더라”며 “뱃속에 있던 7개월 아이의 태동을 느껴서 못 죽었다고 하더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그의 가족은 무속인 정호근을 누구보다도 응원하고 있었다. 처음 내림굿을 받았을 당시 정호근의 아내는 상의도 없이 내린 결정에 “이혼하자”고 매몰차게 대하기도 했었다고. 그는 미국에서 보내온 아내와 아들,두 딸의 응원 영상에 “감동받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정호근은 이날 이송에 대해 “나의 배우적인 소양을 가장 인정해줬던 선배다”라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는데 나를 연극 무대에 주연으로 세워준 그 형이 보고 싶더라”라고 고백했다.

23년 만에 마주한 이송은 “옛날의 동생을, 아픈 질곡의 인생을 살아와 이제는 무속인이 된 동생을 어떤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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