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늦어서 죄송합니다” 홍인규, 노숙 생활 돌봐 준 보육원장 묘 앞서 뜨거운 눈물

홍인규가 보육원에 있을 당시 자신을 따뜻하게 돌봐 준 원장과 수녀를 찾아 나섰으나 원장은 이미 수명을 다한 상태였다. KBS1 방송 화면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감동도 있었다. 개그맨 홍인규의 사연이 재방송으로 인해 재차 주목받았다.

홍인규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1 방송된 ‘2018 TV는 사랑을 싣고’(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줬던 보육원장과 수녀를 찾아 나섰다.

홍인규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홍인규는 “두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할머니와 삼촌과 자랐다. 할머니는 ‘부모 없는 자식’이라 욕먹을 까봐 매우 엄하게 키우셨다”며 “저도 반항을 조금 일찍 했다. 일곱 살 때부터 가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엄마 집에 놀러 갔다. 엄마는 매우 환대하게 맞이해주셨고, 엄마를 찾으면 나는 행복을 찾을 수 있겠다 싶어 가출을 다시 감행했다. 나는 인천에 살았고 엄마는 서울에 사셨다. 8살 때 다시 집을 나와 무작정 서울로 떠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홍인규는 “가출한 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다 김천에 있는 보육원까지 넘어갔다”며 “할머니와 삼촌에게 혼날까봐 내가 어디서 왔다고 보육원에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마음을 정말 잘 알고 맛있는 사탕을 주며 내 마음을 열고 집에 갈 수 있게 해준 보육원 원장과 수녀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홍인규는 김명숙 수녀를 보마자마 기억이 난다며 그를 부둥켜안았다. KBS1 방송 화면

원장과 수녀를 찾아 나섰지만 안타까움이 있었다. 당시 원장이 이미 수명을 다하셨다는 회신을 받았다. 홍인규는 고 안순복 원장의 묘를 찾아 그를 애도했다.

홍인규는 “불과 삼 년 전에 돌아가셨다면 찾아뵐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인규는 고 안순복 원장 묘 앞에서 큰절을 올리며 슬픔을 삭혔다. 또한 “너무 늦었다. 마음 먹었을 때 행동했어야 했다”며 “너무나 제 자진이 싫다”고 말했다.

어린 그를 따뜻하게 반긴 김명숙 수녀의 얼굴은 볼 수 있었다. 수녀를 본 홍인규는 “기억이 난다”며 수녀를 부둥켜안았다.

김명숙 수녀도 그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어릴 때 똘망똘망하고 순진하게 생겨서 어떻게 ‘저 얘 마음을 열까’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아이들과 잘 어울려 마음이 놓였다”며 “

홍인규는 “수녀님이 건강하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김명숙 수녀는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된 걸 보니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