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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올 때까지…뒷문 지킬 우규민-장필준의 각오

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마운드는 개막전이 아닌 개막 후 한달 이후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끝판왕’ 오승환(38)이 돌아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2016년 1월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로 72경기를 뛸 수 없다. 이미 지난해 선수 등록을 해 42경기에서 징계를 소화하고 2020년에 남은 30경기를 채우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복귀전은 4월말 혹은 5월초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오승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다.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줄곧 한 팀에서 뛰며 2013시즌까지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간 통산 평균자책은 1.69이다.

삼성 우규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지난해 세이브 개수는 29개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다. 블론세이브는 15개로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았다. 오승환이 합류한다면 이런 부분들을 확실히 보완할 수 있다. 삼성 전력에는 분명이 플러스 요인이 되는 선수다.

삼성은 오승환이 돌아올 때까지 뒷문을 잘 걸어잠궈둬야한다. 오승환의 역할은 두 명이 나눠서 맡는다. 우규민(35)와 장필준(32)이 임무를 수행한다. 두 명 모두 오승환의 복귀를 기다려왔다. 지난해 우규민은 “우리 팀은 마무리 투수가 셋”이라면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기대가 큰 만큼 빈 자리를 잘 막아보겠다는 각오다.

삼성 장필준. 삼성 라이온즈 제공

우규민은 지난 시즌 54경기에서 2승7패15세이브7홀드 평균자책 2.75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2020시즌에도 비슷한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가는 중이다.

우규민은 “승환이 형의 빠른 복귀를 원하고 있다. 복귀 이전까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캠프에서 기본적인 몸 컨디션을 잘 올리고 있다. 시즌 전 준비는 지난 해외 비슷하게 잘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시즌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 더이상 떨어질곳이 없기에 거침없이 냉정하게 할 것”이라는 각오도 다졌다.

장필준도 비슷한 마음 가짐이다. 그는 지난해 61경기에 나서 3승3패11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 3.62를 기록했다. 장필준은 “오승환 선수 복귀 시기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내가 맡은 바 역할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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