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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4집으로 컴백한 방탄소년단 “봉준호 감독 너무 과찬…아직 갈 길 멀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MAP OF THE SOUL : 7’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울면서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RM)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도 외면하고 싶은 내면의 모습이 있었다. 10개월에 가까운 새 앨범 작업 중간 리더 RM은 혼자 스튜디오에 나와 무거운 느낌의 곡을 작업할 때 혼자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내면의 어둡고 약한 모습도 자신의 것이라고 인정하고 수용할 때 그들은 진짜 그들이 될 수 있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네 번째 정규앨범 ‘맵 오브 더 소울:세븐(Map Of The Soul:7)’으로 돌아왔다. 앨범으로는 지난해 4월 나온 이전 시리즈 ‘맵 오브 더 소울:페르소나(Persona)’에 이어 10개월 만이며, 정규앨범으로는 지난 2018년 5월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이들은 24일 앨범 발매 3일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앨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원래 전 세계 미디어의 질문을 키워드로 만들어 방탄소년단이 이를 택해 대답하고, 현장에서 국내 미디어들의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행사장 매체 초대를 취소하고 유튜브 생중계의 형태로 전 세계에 방송됐다.

멤버 진은 이번 앨범에 대해 “일곱 명의 멤버가 데뷔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라며 “이전 앨범에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 그리고 우리가 세상에 보이는 모습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지금까지 오는 데까지의 과정, 현재의 감정들, 숨기고 싶었던 깊은 내면을 고백하려 했다”고 말했다.

연작 시리즈를 즐기는 방탄소년단답게 이번 ‘맵 오브 더 소울’ 시리즈 역시 1편인 ‘페르소나’에 이어 2편과 3편인 ‘섀도우(Shadow)’와 ‘에고(Ego)’가 준비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9월 방탄소년단이 각자 한 달이 넘는 장기휴가를 떠나게 되면서 앨범 발매시기가 밀렸고, 두 시리즈를 합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따라서 이번 앨범은 전작 ‘페르소나’의 수록곡 5곡을 합쳐 총 19곡의 큰 앨범이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MAP OF THE SOUL : 7’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국제적인 입지가 커지면서 이번 앨범을 앞둔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멤버 슈가는 봉준호 감독이 미국 ‘골든글로브 영화제’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저의 3000배가 넘는다”고 말했던 부분에 대해 “너무 과찬인 듯하고, 부끄럽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본다”며 팬임을 인증했다. 또한 최근 결성 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던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대해서는 “너무 영광이었고, 처음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올랐던 기억이 났다. 상 받고 공연하는 걸 반복하며 한 발 한 발 그래미에 다가가는 게 아닌가 싶다”며 “우리가 원한다고 가는 건 아니지만 내년에 꼭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M은 이번 앨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역시 처음으로 꺼냈다. 그는 “‘블랙스완’을 쓰면서 그 영화를 다시 봤고 ‘불렛프루프:디 이터널(Bulletproof:The Eternal)’이나 ‘라우더 댄 밤즈(Louder Than Bombs)’ 등을 쓸 때는 울기도 했다. 결국 내면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인정하는데 대해 아직도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하지만 결국 7년을 돌아보면 잘 했다 싶은 순간이 많고, 이 사람들과 이 곳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21일 새 앨범을 공개한 방탄소년단은 이번 주말 각종 국내 음악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활동에 돌입하며, 오는 4월 월드투어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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