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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이세영 드림즈 차기 단장감이라는 말, 기뻤다”

배우 박은빈.나무엑터스 제공.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구단 드림즈 최연소 운영팀장 이세영 배역을 연기한 배우 박은빈이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에서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박은빈은 선수들 뒤에서 일하는 프런트들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에서 ‘할 말은 하는’ 운영팀장 이세영 캐릭터로 안방극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박은빈은 “선례가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 현실성 문제와 맞닿아서 그 캐릭터가 뛰어넘어야 하는 관문이 존재하는 것 같있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SK와이번스에서 협조를 잘 해주셔서 운영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프런트 중에도 여자가 별로 없고, 운영팀장도 어린 여성이 나오는 건 현시점에선 말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며 “나도 우려가 컸다. 세영 캐릭터가 부숴야 하는 벽을 나도 연기하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은빈은 “초반 여성 최연소 운영팀장이라는 설정에서 오는 편협한 시각과 선입견을 나도 같이 부딪히면서 이겨내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이세영 팀장을 인정해주고 마지막엔 차기 단장감이라고 이야기해주는 걸 보면서 기뻤다. 알게 모르게 들였던 노력을 알아주는 부분이 있구나 싶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이세영 팀장이 드림즈 단장이라는 여운을 주며 끝나는 결말에 대해 “완벽한 단장이 됐을까 싶기는 한데, 그 부분은 열린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은빈의 7회 마지막 장면 연기는 많은 화제가 됐다. 서영주(차엽)가 배승수 단장(남궁민) 무릎에 술을 쏟아붓자, 이세영이 화를 참지 못하고 “선은 니가 넘었어”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다.

박은빈은 “그 부분이 이세영 캐릭터의 정점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팀장으로서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 이렇게 지르는 것에 대해 걱정도 했다. 운영팀장이 선수한테 유리잔을 던져도 괜찮을까 싶었다. 인간관계에서 선 넘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세영이가 질러준 것에 대해 많은 분이 카타르시스를 느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배트를 휘두르거나 유리잔을 던지지는 않지만, 속에 단단한 뭔가가 있는 외유내강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 남자들이 해결사 면모를 자주 보인다. 남성 캐릭터가 무슨 얘길 하면 ‘저 사람 말이 맞을 거야’라고 반응을 한다. 반면 극의 전개를 위해 여성 캐릭터가 당위성이 떨어질 만한 행동을 해야 할 때 ‘꼭 이런 식으로 풀어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왔다”며 “작가님과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오랫동안 숙고해 온 내용을 말씀드렸다. 이번 드라마에선 그런 클리셰를 깨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다. 백승수 단장과 이세영 팀장이 서로 보완하는 그런 관계를 형성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 덕분에 연기하면서 나 자신도 설득이 잘 되고 편했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20년이 넘는 연기 경력을 지닌 박은빈은 “어쩌면 나와 다른 내가 될 수도 있었을 선택들을 많은 것들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며 “작품은 까놓고 보지 않으면 모르는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그 작품 대신 다른 작품을 했다면 다른 모습이 되어있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기 때문에 미련이나 후회는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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