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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후회하고 반성”…처벌 피한 로이킴, 사과와 함께 연예계 복귀도 시사

로이킴이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에 대해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으면서 입장을 밝혔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가수 로이킴이 드디어 정준영과 ‘손절’했다.

‘정준영 단톡방 파문’이 연예계를 강타했던 지난해 4월 로이킴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정준영이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은 모두 23개이고 참여자는 16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로이킴은 이 단톡방 중 하나에 ‘로이김’이란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평소 로이킴은 정준영과 ‘절친’사이이기도 했다.

■로이킴, 갖가지 추측 안은 채 경찰 출석

경찰에 출석한 로이킴은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취재진과 만난 로이킴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말한 뒤 또다른 질문에는 입을 다문 채 청사 안으로 향했다.

이날 경찰은 로이킴이 음란물을 직접 촬영했는지, 단톡방에 어떤 내용을 공유했는지를 캐물었다. 로이킴은 약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정준영, 최종훈, 승리를 향한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시기였다. 로이킴 역시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칩거에 돌입했다.

로이킴(왼쪽)은 평소 정준영과 절친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향한 대중의 비판은 거세졌다. 로이킴 인스타그램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로이킴 이름을 딴 ‘로이킴 숲’이 철거되기도 했다. 로이킴 숲은 팬들이 2013년 자발적으로 참여해 달터근린공원 내 조성했다. 강남구청 측은 “로이킴을 알리는 표식을 완전히 제거했다”며 “로이킴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그대로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검찰, 로이킴 범죄 사실 미미하다고 판단

정준영과 최종훈의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로이킴이 불법음란물이 유통된 단톡방의 멤버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로이킴은 일반음란물 사진 1건을 유포한 혐의로 정보통신법상 일반 음란물 유포 혐의가 적용돼 검찰로 송치됐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별다른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점을 들어 무혐의 처리되거나 검찰 조사 장기화를 예상했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 24일 방송에서는 로이킴이 유포한 1건의 음란물에 대한 정체가 알려졌다. 설명에 따르면 정준영 단톡방 중에는 낚시에 취미가 있는 ‘낚시방’이 있었고 로이킴은 이 단톡방의 멤버였다. 특정 시기 한 연예인의 음란물 합성 사진이 유포됐고 로이킴은 합성 사진임을 알리기 위해 해당 단톡방에 사진을 공유했다는 설명이다.

■처벌 피한 로이킴, 높아진 가요계 복귀 가능성

소속사는 25일 로이킴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기소유예란 범죄 사실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검사의 재량으로 피의자를 기소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로이킴에 대한 공판도 열리지 않는다.

단체 채팅방에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이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소속사는 “로이킴은 성실히 조사에 임했고 조사 과정에서 2016년경 포털 사이트 블로그상 이미지 1건을 캡처해 단톡방에 공유한 것이 확인됐다”며 “의도와는 상관없이 음란물 유포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경솔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로이킴은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이킴이 속해있던 단톡방은 문제의 단톡방과는 다른 별도의 대화방이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로이킴이 ‘정준영 단톡방’에 대한 누명을 벗으면서 다시 가요계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속사는 “앞으로 겸허한 자세로 모범적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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