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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의 러브월드] 방구석의 꿈, AV 작품 모자이크 제거는 가능할까③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의 성인물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시대, 각종 논란에 휩싸여 몰락했던 무라니시 도루 감독이 넷플릭스 드라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를 통해 세계에 전파되는 놀라운 현재…, 일본 AV 업계에도 ‘노모시대’가 열릴 것인가?

일본은 FC2라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FC2는 미국 라스베가스에 본사를 둔 인터넷 기업으로 특히 동영상 서비스에 강세를 보인다. 일본에서는 야후 재팬(YAHOO JAPAN), 구글 등과 함께 가장 많은 일일 접속자를 자랑한다.

FC2는 기본적으로 미국 회사다. 일본 법으로 제재하기 어렵다. 서버는 물론 플랫폼 사용을 위한 결제까지 모두 해외 수단을 기반으로 한다. 일본의 수사 협조도 FC에 통하지 않는다.

여기에 비트코인 등 새롭게 부상한 암호화폐까지 이용되고 있다. 계좌 추적에 어려움이 많다. 이 무법적인 세계에 일본 AV에서 쉽게 맛보기 어려운 노모 작품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불법 AV 유출 영상은 물론이다.

막을 수 없는 강제 노모의 세계, FC2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쇄국정책을 펼치던 일본 AV 업계는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본이 ‘성인물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을까?

결론만 말해보자. 당장 이런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거라도 가만히 놔두면 다행이다. 이 때문에 모자이크 뒤편의 화상은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당신의 상상력 역시 무한히 발전하겠지.

도쿄 올림픽을 코앞에 둔 일본은 외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진작에 이뤄진 성인 잡지의 편의점 퇴출은 물론 최근에는 문부과학성을 중심으로 AV 작품 패키지 규제론도 나온다. 외설적인 부분을 축소하라는 거다.

‘모자이크’를 기반으로 한다는 독특한 문화를 가진 일본 AV 업계는 이를 ‘여배우의 인권’과 연관 짓게 한다.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AV 여배우의 인권 문제 등과 이를 지지하는 여성 단체의 대두도 ‘노모시대’를 쉽게 열 수 없는 이유다.

방법이 없다면 뭐다? 긍정의 힘이다. 천하의 구글 인공지능도 풀 수 없는 모자이크의 뒤편,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려짐의 미학’. 일본 성인업계의 이 특이한 매력은 업계에 대한 환상을 수십 년째 유지하는 훌륭한 미약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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