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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고! 웨스트~”

Go, West~.

주요 게임사들이 다시 북미·유럽을 향하고 있다. 중국의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 문제가 수년째 해결되지 않자, 이를 대신할 수익원을 찾아 서구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탈(脫) 중국’ 행보다.

넷마블은 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팍스 이스트(PAX EAST) 2020’에서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마블유니버스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2015년 출시해 전세계 1억2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마블 퓨처파이트’에 이은 넷마블과 마블의 두번째 프로젝트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위기에 빠진 세계를 슈퍼 히어로 집단 ‘오메가 플라이트’가 슈퍼 빌런에 대항해 지켜 나가는 스토리로, 코믹스 ‘어벤져스’, ‘토르’, ‘아이언맨’ 등의 작가 마크 슈머라크가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

넷마블은 현장에서 게임의 세계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상에는 게임 캐릭터로 제작된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이 우선적으로 공개됐다.

엔씨소프트도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팍스 이스트에 콘솔·PC게임 ‘퓨저’를 시연버전으로 출품했다.

‘퓨저’는 미국 개발사 하모닉스가 제작한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 음악을 연주하고 컨트롤 하는 체험적 요소와 게임의 재미를 결합한 음악 게임은 북미·유럽에서 대중화된 장르다. 이용자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택하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고, 소셜 기능을 활용해 공유할 수 있다.

게임에는 빌리 아일리시와 이매진 드래곤스, 체인스모커스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곡을 포함한 100곡 이상의 노래가 수록된다. 엔씨웨스트는 올 하반기 북미와 유럽에 ‘퓨저’를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의 경우 6월 LA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쇼 ‘E3 2020’에도 7년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지난 2013년 E3에서 ‘와일드스타’ 시연 공간을 운영한 후 국제 게임 전시회에 참가한 적이 없다. 엔씨의 E3 참가는 PC와 콘솔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퓨저

네오위즈는 지난달 2D 액션 게임 ‘스컬’을 스팀에 얼리억세스로 출시해 ‘최고 인기게임 1위’에 놀려놓은데 이어, 신작 콘솔게임 ‘블레스 언리쉬드’를 또다시 출시하기로 하는 등 스팀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찍부터 ‘검은사막’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 펄어비스는 지난해말 해외 게임 시상식에서 ‘최고 게임’ 휩쓸며 가시적인 성과를 잇따라 거두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진출도 눈에 띈다.

컴투스는 지난달 ‘워킹데드’로 유명한 미국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위한 사업 제휴를 맺었다. 컴투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워킹데드’를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협업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도 제작을 준비중인 영화 ‘크로스파이어’의 흥행을 위해 최고 배급사 중 하나인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5년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제작한 닐 모리츠의 오리지널 필름과의 영화 제작 계약을 성사시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크로스파이어’의 할리우드 진출은 게임 IP의 무한한 확장성은 물론 한국 게임 산업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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