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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 명배우 막스 폰 시도우 별세···‘정복자 펠레’·‘엑소시스트’ 호연

막시 폰 시도우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할리우드 오컬트영화 ‘엑소시스트’에 퇴마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로 출연한 스웨덴 출신 배우 막스 폰 시도우(Max Von Sydow)가 8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BBC 방송이 9일 전했다. 향년 90세.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알리면서 “찢어지는 가슴과 끝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11개 작품에서 스웨덴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과 함께 일하는 등 유럽에서는 주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제7의 봉인’과 ‘처녀의 샘’이 대표적이다.

할리우드에 진출해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선 제임스 본드와 맞서는 악한으로 분했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 ‘셔터 아일랜드’에도 출연하는 등 블록버스터 영화에선 ‘이국적인 악당’이나 ‘유럽출신 전문가’ 이미지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영화 ‘콘돌’에선 의뢰인 부탁에 따라 냉정하게 암살 대상을 제거하지만 받은 지시 외에는 불필요한 살상은 지양하는 독특한 킬러 모습을 창조했다.

막시 폰 시도우는 ‘엑소시스트’,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등에서도 단역이나 조연으로 등장해 주연에 버금가는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심슨가족’에 등장한 막시 폰 시도우 캐릭터(완쪽). 폭스방송 캡처.

노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4년 TV만화‘심슨 가족’에도 성우로 출연했고, 2016년에는 ‘왕좌의 게임’ 드라마 3개 에피소드에 등장했다.

그는 첫 번째 부인과 사이에 두 명의 아들을 뒀다. 두 번째 결혼 후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하며 스웨덴 시민권은 포기했다.

1998년 ‘정복자 펠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2011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으로 남우 조연상 후보에 각각 오른바 있다.

그는 모국어인 스웨덴어에서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가난한 시골 농부에서 유럽에서 온 암살자까지 폭넓은 배역을 자연스러우면서도 특별하게 연기한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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