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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의 러브월드] ‘딸롱도르’, 국내에도 열린 AV 어덜트 어워드②

대한민국 기준 AV 어워드가 열린다는 소식은 국내 유력 커뮤니티는 물론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정식 명칭은 ‘바나나몰 어덜트 어워드 2020’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이 주최사다.

인터넷에선 흔히 ‘딸롱도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전설적인 남자 배우 가토 다카(加藤鷹)가 시상식의 ‘특별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일본처럼 크고 화려한 규모의 이벤트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권위나 모양새는 갖추고 간다.

시상 부문은 12가지다. 올해의 여배우, 친한파(親韓派), 신인상, 화제상, 공헌상, 수훈상 등 주요 6개 부문과 성인용품 부문 4개 그리고 특별고문인 가토 다카가 직접 수여하는 특별상, 주최측 바나나몰이 선정하는 특별상 등이 있다.

부문과 후보 선정에 시간이 제법 걸렸다. 나도 칼럼니스트 자격으로 ‘바나나몰 어덜트 어워드’의 기본 기획과 후보 선정 과정에 참여했다.

본인 외에도 가토 다카 선생과 모 스포츠지 기자, 바나나몰 기획팀 관계자 등 총 5명의 인원이 각자의 의견을 들고 위원회를 구성했다.

기준은 ‘대한민국’이었다. 한국 대중이 가장 원했던 배우를 후보로 두기 위해 노력했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량과 구글 키워드 검색을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AV 커뮤니티의 평점 등에도 가산점을 줬다.

이 과정에서 본인이 원했던 후보가 모조리 탈락했다. 예를 들어 야마기시 아이카, 가노 유라, 진구지 나오, 사카미치 미루, 미타니 아카리 등의 배우가 탈락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이들은 후카다 에이미, 미카미 유아 등에 비해 대중적인 인기가 없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들 한다. 예컨대 ‘올해의 여배우’ 유력 후보인 후카다와 앞서 탈락한 배우들의 검색량 차이가 크게는 20배가 넘었다. 품번 검색량도 마찬가지였다. AV에 탐닉하는 극소수의 마니아와 절대다수인 대중의 취향 차이란 이렇게나 컸다.

친한파 후보에서 메구리를 뺀 것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물론 이유는 분명했다. 우선 지난해 메구리는 AV 배우가 아니었다. 한국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2019년 4분기의 일이었다. 1세대 친한파로 불려도 오구라 유나, 쓰보미 등 2019년 한 해 열심히 활동한 배우들이 눈에 띄었다.

다른 배우 유튜브 채널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모 대기업 MCN의 철저한 기획 아래 진행됐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채널의 시작부터 전문적인 기획자, 편집자가 투입된 상업 채널은 메구리 채널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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