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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는 것이 중요한 이유…치매·비만 예방 효과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치매 예방, 기억력 향상, 비만 예방,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50대 이후에 불면증이 발생하면 치매가 약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뇌에는 글림파틱(Glymphatic)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깊은 잠을 잘 때 작동해 낮에 뇌가 활동하면서 생긴 뇌의 노폐물을 정맥으로 배출한다.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작은 단백질도 이때 함께 뇌에서 배출된다.

질 좋은 수면은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비만을 예방하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깊은 수면은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사람의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의 두 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비렘수면 동안에는 육체적 피로의 회복과 함께 깨어 있을 때 학습한 기억이 정리되고 장기기억으로 저장한다. 렘수면 동안에는 단기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와 대뇌피질의 연결이 끊어지고, 대뇌 피질 간에 연결이 활발해 저장된 기억이 기존의 저장된 지식, 기억과 서로 연결하여 더욱 오래 저장하게 된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한 연구에서 이른 시간에 식사를 섭취하는 사람과 늦은 시간에 식사하는 사람 420명을 20주간 관찰한 결과, 일찍 식사를 한 사람은 4㎏ 이상 체중 감소가 나타났으며, 야간 근무자의 경우 일반 근로자보다 비만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생체시계와 일주기 리듬이 비만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잠을 자야 하는데 음식을 섭취하면 이를 소화하기 위해 많은 장기가 활성화되고, 수면을 준비하는 생체시계와 불일치하면서 인슐린 저항과 비만이 초래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잠자는 시간보다 5~6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고 숙면하면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비만을 막는데에도 도움 된다.

숙면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수면박탈은 면역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수면 박탈이 선천 면역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NK 세포(natural killer cell) 수와 기능을 감소시키며, 후천 면역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CD4+ T 세포(CD4+ T cell)의 수 감소를 일으킨다.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면역기능의 주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의 기능이 약화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도를 높인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잠을 잘 자는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고, 음악·방송 등을 틀어놓지 않으며, 잠자리에서는 걱정을 하지 않고,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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