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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의 러브월드] ‘딸롱도르’, 국내에도 열린 AV 어덜트 어워드③

바나나몰 어덜트 어워드 2020의 투표 페이지는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지금까지 약 50만 명 이상의 페이지 조회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AV 업계와 성인용품 업계 특성상 이례적인 일이다.

후보로 선정된 배우의 팬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후에는 다수의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투표 페이지를 커뮤니티와 SNS 등에 공유했다. 특히 커뮤니티에서는 100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해당 시상식에 대한 자료를 조회했다.

결정적인 건 몇몇 후보의 투표 독려에 있었다. 30만 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오구라 유나는 지난 2월 21일,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바나나몰을 언급했다. 당시 실시간 채팅방에는 ‘바나나몰 어덜트 어워드’에 대한 얘기가 가득했다.

이후 2월 26일에는 가토 다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가토 다카의 골드핑거 TV’에 ‘딸롱도르 논평’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올렸다. 2월 28일에는 다카스기 마리가 ‘다카스기 마리 TV’에 투표 독려 콘텐츠를 올렸다.

추가 독려가 예상되는 배우로는 ‘쓰보미 TV’를 운영하고 있는 쓰보미, ‘란란’ 채널을 운영 중인 란란 정도가 있다. 해당 배우들은 바나나몰 어덜트 어워드의 ‘올해의 친한파’ 후보로 선정돼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투표 독려 현상은 국내 정서상 굉장히 특이한 경우다. 주로 시상식의 투표 독려나 참여 행위는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나 이뤄지는 일이었다. 성문화에 대한 인식이 이상하리만큼 보수적인 국내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은 성문화에 있어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AV 남자 배우 시미켄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한 달 만에 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이후에는 AV 배우 최초로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했다.

오구라 유나의 한국 팬미팅에는 유료 관객이 200명이나 찾아왔다. AV 배우 쓰보미의 인터뷰가 신문 지면에 실렸다. 외설적이지 않으면서 대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기획된 1년이었다.

바나나몰 어덜트 어워드 2020은 지난 2019년의 동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AV를 자연스럽게 즐기는 대중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선다. 그간의 국내 성인업계, 스트리머 등이 갖고 있는 한계를 여실히 부순, 대중친화적인 성 콘텐츠의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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