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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行, 이면엔 ‘갑질’ 계약 해지 있었다

영화 ‘사냥의 시간’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 대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택했다. 그러나 그 이면엔 ‘갑질’에 가까운 계약 해지 논란이 존재했다.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넷플릭스 측은 23일 동시에 “‘사냥의 시간’이 다음 달 10일 넷플릭스서 단독 공개된다”고 밝혔다.

리틀빅픽쳐스 측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개봉을 잠정 연기한 ‘사냥의 시간’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세계 보건 기구 WHO의 팬데믹 선언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에 리틀빅픽처스는 ‘사냥의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현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 제안을 하여 전세계 190여 개국에 29개 언어의 자막으로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로 간 이면에는 해외세일즈 및 투자를 담당하는 콘텐츠판다를 상대로 한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가 있었다. 이미 해외 30여개국에 선판매가 이뤄졌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자 리틀빅픽쳐스가 차선책으로 넷플릭스와 계약을 강행했고, 이를 반대하는 콘텐츠판다에게 해외배급사와 계약을 취소하라며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를 했다는 것.

콘텐츠판다 측은 이날 ‘스포츠경향’에 “리틀빅픽쳐스가 계약 완료에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사로 넷플릭스 행을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서로 합의 하에 진행되어야 하는 문제 아니냐. 해외배급사 계약을 취소하는 것도 신뢰도의 문제라 임의로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문제를 어떻게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하나. 이건 해외세일즈 대행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우리도 법적 대응 준비 중이다. 확실한 사항은 회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외배급사에서도 ‘사냥의 시간’이 극장 외에 다른 곳에서 나오면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영화계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여러 계약이 얽혀있는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한 리틀빅픽쳐스의 선택에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반응이 다수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로 이제훈, 박정민, 최우식, 안재홍,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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