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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년 만에 예능 복귀하는 윤은혜, 그는 왜 ‘국민 밉상’이 됐나

윤은혜, 지상파 예능 약 3년 만에 복귀

‘설렘주의보’ 이후 약 2년 만의 방송 출연

의상 표절 논란 이미지 추락 딛고 반등할 수 있을까

배우 윤은혜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디자이너 의상 표절 논란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배우 윤은혜가 3년 공백을 깨고 예능에 출격한다.

윤은혜는 오는 25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홍혜걸, 안현모, 이승윤 등과 함께 ‘니 몸 사용설명서’ 특집을 꾸린다.

긴 공백기간이었다. 그룹 베이비복스로 전성기를 맞은 뒤 배우 전향한 윤은혜는 KBS 드라마 ‘포도 밭 그 사나이’, MBC드라마 ‘궁’,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연이은 흥행으로 성공적인 전환기를 맞는다. 귀여운 이미지와 안정적인 연기력, 작품 선택 능력이 그 배경이다. 윤은혜가 출연한 드라마는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인기를 누리며 그는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배우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추락했던 이유는 디자이너 의상 표절 의혹이 일면서다.

윤은혜는 2015년 8월 중국의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 출연해 1위를 차지했고 자신이 디자인한 의상은 65억원에 낙찰됐다. 두 번째 우승으로 트위드 소재의 베스트에 팔뚝이 절대된 블라우스가 덧대진 의상이었다. 우승자 이름으로 자신이 호명되자 윤은혜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놀랐다. 그는 “잉얼씨(프로그램 내 라이벌)가 늘 2등만 하는 것 같아서, 그 마음은 어떨까하는 생각에 너무 미안하다. 이제는 ‘여신의 패션’을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은혜의 우승 소식은 국내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할 만큼 국내에서도 화젯거리였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반작용이 일었다. 바로 국내 윤춘호 디자이너가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윤은혜 측은 “표절할 이유가 없다. (윤춘호 측의)노이즈 마케팅”이라며 일축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윤은혜와 윤춘호 디자이너의 옷이 상당히 비슷해보이는 데다 해명도 논리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은혜가 디자인했다고 주장한 다른 의상도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윤은혜가 디자인한 다른 의상도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논란은 더욱더 가중됐다.

국내에서는 명백히 해명하라는 여론이 일었지만, 윤은혜의 반응은 의외였다. 윤은혜는 웨이보에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느냐 히히”, “어쨌든 감사하다” “마치 내가 늘 1등한 것처럼 히히” 등 국내 대중과 동떨어진 반응만을 보였다. 이에 따라 윤은혜의 국내 이미지는 완전히 실추됐다. 논란 직후 타의적으로 참석한 패션 브랜드 행사에서 짧은 사과를 했지만 대중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은혜는 그해 10월 감독 자격으로 초청받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비롯한 공식 일정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에 이른다.

이후 윤은혜는 자신을 대중에 좀처럼 노출하지 않았다.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때는 약 3년 만인 2018년 11월이다. MBN 수목 드라마 ‘설렘주의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은혜는 표절 논란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3년 전 사과를 드린 적이 있지만 부족했다.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며 “오랜만에 작품을 하게 돼 더 떨리고 긴장된다. 저 때문에 많은 분께 누를 끼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당시 연예계에 복귀한 윤은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표절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은 상태로 매체에 출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윤은혜가 충분히 오랜 기간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배우 천정명과 호흡을 맞춘 윤은혜는 2%대의 시청률을 견인했다.

윤은혜가 지상파를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약 3년 만이다. 여전히 윤은혜를 보는 대중의 시선은 나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을 딛고 윤은혜가 성공적인 웃음을 전달할 수 있을 지 시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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