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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하의 러브월드] AV 배우의 유튜브 활동, 최종 목적지는 어디에①

AV 배우 다카스기 마리(高杉麻里)의 ‘다카스기 마리 TV’를 끝으로 한국 유튜브에 새롭게 진출하는 성인 배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간에 채널을 삭제한 경우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총 8명의 AV 배우가 한국 유튜브에서 활동 중이다.

시미켄(しみけん)이 AV 배우의 첫 한국 유튜브 진출을 이룬 지도 1년이 훌쩍 지났다. 30일 만에 구독자 30만 명을 훌쩍 넘겼고, 텔레비전 광고 출연까지 따냈다. 시미켄의 이름을 딴 단백질 보충제도 나왔다. 시미켄 자신도 한국에서의 인기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후 오구라 유나, 쓰보미 등 친한파 배우로 분류되던 이들도 한국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이들의 한국 유튜브 진출 소식은 국내 SNS와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세간에선 ‘돈’만을 노리고 한국에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본인은 성인용품 쇼핑몰 바나나몰의 홍보 기획팀을 맡게 되면서 운이 좋게도, 다양한 배우와 소통할 수 있었다. 시미켄의 단백질 보충제 판매, 오구라 유나와 쓰보미 등 국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배우의 내한 팬미팅도 기획했다.

최근에는 ‘바나나몰 어덜트 어워드 2020’이라는 시상식 준비로 다카스기 마리, 란란 등 AV 배우와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AV 배우는 한국 유튜브 채널 운영 자체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거다.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법하다. 그래, 그럴 수 있다. 구독자가 몇 만에서 많게는 수십만에 이르는 AV 배우의 한국 유튜브 채널에서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다니. 믿기 어려울 만하다.

지난해부터 국내 유튜브 정책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른바 ‘노란 딱지’라고 불리는 일종의 경고 카드다. 계정에 제제를 가한다기보다 광고 수익에 제한을 두는 제도인데, 이게 참 ‘골 때린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 수익에 입히는 타격은 막대하다.

노란 딱지를 받은 영상은 추천 영상, 메인 영상 등에 노출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여기에 영상 조회로 창출되는 수익이 일반적인 영상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다. 이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대단히 큰 타격이다.

오구라 유나는 내한 팬미팅 당시 유튜브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한국이 좋아서 계속 하고 있다는 말을 던져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카스기 마리 TV’의 편집을 맡고 있는 ㄱ씨는 “수익이 제로다. 모두 한국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전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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