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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 문제 해결 위해 결혼 전문가들 직접 나서

스포츠경향 자료사진.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 잠정 집계치’에 의하면 혼인 건수는 23만 9210건, 출생아 수는 30만 3100명으로 각각 2018년 통계치인 25만 7622건과 32만 6800건과 비교하여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도 2018년 0.98명에서 2019년에는 0.92명으로 추락했다.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혼인 및 출산율 감소세는 위험단계를 지나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결혼 당사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결혼 현장 전문가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하나둘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양상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29일 ‘결혼미래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후 발기인을 모집해 지난 1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등록했다.

창당 목표는 ‘결혼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창당준비위원장인 이 대표는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철학을 바꿔야 하고, 인구문제에 대해서 개선점, 시스템을 새롭게 매뉴얼화해야 한다”며 “결혼 전에는 중.고등학교에서 인구교육을 새롭게 해서 결혼과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결혼 세대에게는 전 국민 결혼정보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주요 공약을 보면 1) 결혼과 육아 문제 전담 장관이 있는 정부부처 신설 또는 개편. 2) 전 국민 결혼정보서비스 무료 제공. 3) 결혼 장려금 2천만 원 지원. 4) 소득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신혼부부 임대 아파트 지원. 5) 두 번째 자녀부터 교육비 무상 지원. 6) 아빠를 포함한 출산휴가 최대 1년과 육아휴직 최대 2년 보장. 7) 맞벌이 부부를 위한 시간 연장 국공립 어린이집 1천 곳 건설 등이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의 손동규 대표는 최근 ‘50대에도 당당할 수 있다면 비혼하라’라는 부제가 붙은 ‘결혼을 안 한다고? 난센스(Nonsense)!’(지식과감성 )를 출간했다.

제목과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비혼 졸속결정 주의보’다. 20년 가까이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면서 40대는 물론 50대, 60대의 미혼들로부터 “저도 결혼 할 수 있을까요?”라는 절규를 수도 없이 들어온 결혼 현장 전문가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았다.

저자는 “2030세대는 앞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3~7만 불대의 사회에서 결혼생활을 영위한다. 결혼 관행이나 결혼 대상자들의 사고도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복지 선진국과 비슷하게 된다”며 “시류에 편승하여 섣불리 비혼을 택했다가 후회막급의 상황을 자초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책은 결혼 여부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 사례 등을 통해 폭넓게 제시했다. 첫 번째로는 결혼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람들이 내세우는 결혼기피 이유에 대한 타당성 검토 자료 및 40대 이상 미혼들의 (행복하지 못한)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2030세대들이 맞이할 결혼 환경과 결혼의 개념을 예측·제시했다. 부모세대가 경험한 결혼과 미래의 결혼 행태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 분석하고 선진국의 사례도 소개했다.

사회 여건이 변하면 결혼의 의미나 행태도 바뀌어야 하므로 2020년 이후의 시대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낼 바람직한 결혼생활상(像)을 제안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성공적인 결혼의 핵심 요건인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과 검증 방법 등을 다각도로 제시했다.

손동규 대표는 “결혼을 하든 말든 그것은 각자의 선택”이라며 “그러나 시류에 편승하여 너무 근시안적으로 비혼을 결정하면 시간이 흐른 후 후회하게 되므로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토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혼정보업체 행복출발짝(대표 김동호)은 2017년 ‘반하다’를 론칭하면서 ‘성혼 중심’의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했다.

사회적 기업이란 주주의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창출된 수익을 재투자 또는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나눔의 가치를 실현을 하는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과 결혼정보회사의 조합은 언뜻 생각해서 쉬이 연상되는 조합이 아니다. 하지만 혼인율 저하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절벽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이 시기에 사회적 기업이자 결혼정보회사는 매력적인 조합이 아닐 수 없다.

반하다는 결혼정보업계의 가장 큰 문제인 불신을 타파하기 위해 이 회사만의 2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는 직영점만 운영한다는 것이다.

현재 2개 지점을 운영 중인 ‘반하다’는 앞으로 개점할 모든 지점을 직영해 성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로써 철저한 회원 관리를 통해 회원들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반하다’는 영업직과 사무직에 차별을 두지 않고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그리고 채용된 직원들이 더욱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복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하고 싶은 직장환경을 조성해 회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동호 대표는 “이와 같은 차별화된 운영 방침위에서 기존 결혼정보회사의 서비스에 반(反)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고객이 반 할 만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반(伴)하게 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결혼정보회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결혼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취약계층, 즉 장애인과 고령자에게도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역사회와 연계해 ‘가정’이라는 가치를 위해 임직원들이 매월 1회 한 부모가정의 자녀들과 체험활동을 통해 엄마 또는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으며, 매 분기 1회 장애인들의 외부체험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장애인 가정의 행복에도 힘쓰고 있다.

결혼 현장 전문가들이 결혼기피 현상 탈피 및 출산율 제고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데 대해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정부의 정책 입안 및 실행자들은 결혼 대상자들의 결혼 필요성이나 절박함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설문조사 등의 간접적 방법에 의존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결혼 현장 전문가들은 결혼 대상자들을 매일 직접 대하여 좀 더 현실적으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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