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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TV] ‘부부의 세계’ 첫방송부터 美쳤다…6% 돌파, 역대 JTBC 첫 방송 최고 시청률 기록

JTBC ‘부부의 세계’

‘부부의 세계’가 첫 방송부터 웰메이드의 진가를 발휘했다.

뜨거운 호평 속에 27일 첫 방송된 JTBC스튜디오의 첫 오리지널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시작부터 강렬하게 휘몰아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회 시청률은 전국 6.3%, 수도권 6.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역대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김희애(지선우)가 남편 박해준(이태오)의 배신을 맞닥뜨리기까지의 불안과 의심, 거짓과 배신이 끊임없이 맞물리며 극강의 흡입력을 선사했다. 김희애는 완벽 그 이상이었다. 작은 의심에서 피어나 평온했던 일상을 집어삼킨 극단의 감정들을 예리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는 모완일 감독의 연출, 사랑의 이면과 부부라는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밀도 높은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리얼리티를 더하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부부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낸 ‘부부의 세계’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의 완벽한 일상으로 문을 열었다. 다정한 남편 박해준, 착한 아들 전진서(이준영)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김희애의 삶은 머리카락 한 올에 요동치기 시작한다. 출장 다녀온 남편의 옷에서 떨어진 체리 향 립밤에 이어 여자의 것이 분명한 오렌지빛 머리카락에 김희애의 신경이 곤두섰다. 게다가 매일 다섯 시에 퇴근한다는 비서 조아라(장미연)의 말과 달리 박해준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늘 7시를 넘겼다. 자신도 몰랐던 남편의 비밀에 의심이 싹트기 시작한 김희애. 자신의 환자이며 지역 유지 이경영(여병규)의 아내인 김선경(엄효정), 박해준의 고등학교 동창 김영민(손제혁)의 아내이자 절친인 박선영(고예림),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1년이나 박해준의 비서로 곁에 있었던 조아라까지 김희애의 의심은 꼬리를 물고 그의 일상을 흔들고 있었다.

사소한 의심은 김희애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박해준의 휴대폰을 확인하던 중 식당에서 온 문자 메시지에 새벽같이 달려가기도 했고, 보란 듯 깨끗한 휴대폰 내역마저도 의심스러웠다. 불안을 멈출 수 없었던 김희애는 퇴근길 박해준의 뒤를 쫓았다. 박해준이 꽃과 케이크까지 들고 찾아간 곳은 그의 모친 정재순(배정심)의 요양병원이었다.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하던 심은우(민현서)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면서까지 쫓았던 길이었다. 스스로의 행동을 자책하며 눈물까지 흘린 김희애의 후회는 금세 분노가 됐다. 매일 병원을 찾았다는 박해준과 달리, 간호사는 “설 이후 한 번도 안 왔다”고 말한 것. 박해준은 분명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혼란 속에서도 김희애는 박해준와 함께 김선경의 전시회에 동석했다. 일면식도 없던 이경영에게 무시만 당하던 박해준은 이경영의 주치의였던 김희애의 등장으로 막강한 인맥을 쌓게 됐다. 그리고 김희애는 그곳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심은우와 마주쳤고, 자신도 모르게 속내를 털어놨다. 심은우는 남편의 거짓을 알고도 도움을 주는 김희애의 행동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김희애는 “부부라는 게 판돈 떨어졌다고 털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선생님처럼 성공한 여자도 나 같은 거랑 다를 바 없다”는 심은우의 말은 김희애의 가슴에 박혔다. 혼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김희애는 결국 심은우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심은우는 퇴근길 박해준의 뒤를 쫓았다. 한참을 머물던 박해준은 여자와 함께 나왔다. 박해준의 생일을 준비하던 김희애는 처절한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였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심은우의 조언대로 박해준의 트렁크를 뒤져보니 또 다른 휴대폰이 있었다. 박해준의 상대는 이경영과 김선경의 딸 한소희(여다경). 게다가 출장이라던 여행은 박선영, 김영민 부부까지 함께 한 커플 여행이었고, “신경과민”이라며 자신을 안심시키던 친구 채국희(설명숙)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다. 완벽해 보였던 김희애의 삶은 그들의 거짓 위에 쌓인 모래성이었다. 그 순간에도 박해준과 친구들은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격렬한 배신감에 김희애는 날카로운 가위를 꺼내 들고 파티장으로 걸어갔다. 분노로 일렁이는 김희애의 ‘숨멎’ 엔딩이 파국의 서막을 올렸다. 불행을 마주한 김희애의 선택이 요동치는 거센 격랑으로 ‘부부의 세계’를 덮친다.

김희애의 힘은 ‘부부의 세계’ 첫 회를 이끈 동력이었다. 완벽한 행복을 누리던 지선우가 남편을 의심하고, 배신의 실체를 확인하며 변모하는 감정을 치밀하게 쌓아갔다. 불안과 의심, 찰나의 안심 뒤에 찾아온 참혹함, 그러면서도 쉽게 부부의 세계를 끝낼 수 없는 현실적인 감정까지 내밀하게 풀어냈다. 한꺼번에 자신을 덮친 믿기 힘든 진실 위에 응축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김희애의 열연은 가히 압권이었다. 감정의 밑바닥까지 순식간에 하강하며 온도를 얼려버리는 김희애의 감정선은 4년 만에 돌아온 이유를 입증했다. 복잡한 감정을 치밀하게 포착한 모완일 감독의 연출력도 빛났다. 여기에 속을 알 수 없는 의문스러움으로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충격을 배가시킨 박해준, 충격을 안긴 한소희를 비롯해 박선영, 김영민, 채국희, 이경영, 김선경, 심은우, 이학주 등의 열연도 빈틈없었다.

완벽했던 모든 것이 산산이 조각난 김희애가 사랑과 관계의 적나라한 세계를 연다. 박해준의 배신은 확실해졌다. 하지만 김희애의 말처럼 “판돈 떨어졌다고 털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게 부부의 세계다. 소용돌이치는 감정과 현실적인 관계 속에서 김희애가 어떻게 불행과 맞서게 될지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2회는 오늘(28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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