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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SK 핀토 “외출 충동도 들지만…지금은 개막 생각뿐”

SK 리카르도 핀토. SK와이번스 제공

코로나19가 확산된 가운데 KBO에 새로 합류한 외인 선수들은 숙소에 갇혀 지내면서 한국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26) 역시 야구장과 호텔만 오가는 하루를 되풀이하고 있다.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핀토는 한국 생활에 대해 “훈련이 없는 날엔 호텔 헬스장에서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을 하고 있다”며 “음식은 쌀밥과 치킨, 생선가스 등을 먹으며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에만 있다보니 한번씩 밖에 나가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며 “그래도 이런 스트레스는 천천히 해소하겠다. 일단 개막일에 맞춰서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핀토의 컨디션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청백전 3경기에서 12.1이닝을 던지는 동안 14안타(2홈런) 7볼넷 5삼진 13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열린 1군과 2군의 청백전에선 2군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최정에게 맞은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내줬다.

핀토는 최정에게 허용한 홈런에 대해 “슬라이더를 던지려고 했는데 공이 높게 들어가 홈런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한국에 들어올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국에 온 뒤 운동 방법을 터득하면서 안 좋았던 부분을 호전시키는 중”이라며 “현재 몸이 60~70% 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가 취소돼 다른 팀과 실전을 벌일 기회가 없었다는 것도 핀토의 한국 적응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 때 연습경기를 하며 만난 타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KBO 타자들이 낯설다. 핀토는 “미주 지역 타자들이 신체 조건을 앞세워 플레이한다면 한국 타자들은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잘하는 것 같다”며 “연습경기가 시작돼야 다른 팀 타자들을 겪어보고 연구할 수 있다. 연습경기가 하루라도 빨리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핀토는 가장 가깝게 지내고 있는 팀 동료로 선발 박종훈을 꼽았다. 핀토는 “그 친구가 성격도 활발하고 말이 안 통하더라도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고 이것저것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가족들이 내가 여기 온 것을 축하하고 내 꿈을 응원하고 있다”며 “건강히 시즌을 잘 치르고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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