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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미 늦었다…” 日방송 각성 시작됐나 [스경X이슈]

25일 일본 연예인 1호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일본 코미디언 시무라켄. 사진 공식블로그 캡처

■日코미디언 시무라켄 양성 판정, 동선 오리무중 ‘패닉’

봄맞이 벚꽃놀이에 한창이던 일본 대중들도 ‘코로나19’ 위험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거물 코미디언 시무라켄이 지난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때 치료 중인 그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대중들은 혼란에 빠졌다. 시무라켄 이외에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유명인들은 축구협회장 다지마 고조와 프로야구 선수 이토 하야타 외 3명이다.

특히 70대 고령임에도 왕성한 방송 활동을 해온 시무라켄의 경우 감염 루트와 감염 의심 일자의 구체적인 동선이 오리무중이라 방송가에 더욱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는 니혼TV ‘천재! 시무라 동물원’, 후지TV ‘시무라로 나이트’의 고정 예능에도 출연 중이고 NHK 일일드라마 ‘엘’에도 출연하고 있다. 그는 발병 전인 지난 6일까지 도쿄·시부야 등지에서 촬영에 임했다.

그의 치료 경과에 대해서는 언론을 비롯, 외부에는 함구하고 있다. 다만 29일 산케이 스포츠가 의사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의하면 “그는 중증 폐렴으로 집중치료실에서 투병 중이며 고비를 넘겨 자연 호흡이 가능해졌지만 의식은 아직 혼탁하다”고 전했다.

전세계가 ‘코로나 패닉’ 상황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상하리만치 평온했던 일본 대중들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일본의 적은 간염자수에 의혹을 전하며 정부 대처를 강도높게 비난한 저널리스트 기무라 타로와 의견에 동조하는 누리꾼들의 댓글. 사진 온라인 캡처

29일 오전 방송된 후지TV ‘일요보도 THE PRIME’에서는 전 NHK 기자이자 저널리스트 기무라 타로가 출연해 ‘코로나19’에 미흡하게 대처한 일본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해 대중의 유의미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는 일본이 미국과 유럽에 비해 간염자수를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은 이상하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나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면 좋은지 위주로 준비해야 한다. 병상과 인공호흡기를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존 일본 정부 발표와 언론의 논조와 사뭇 다른 그의 발언에 누리꾼들도 동조에 나서고 있다. 현지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빨리 도시 봉쇄, 학교 패쇄, 특히 파칭코 가게의 문을 닫아야 한다. 집단감염에 대한 자각이 너무 없다”고 비난했다. 다른 누리꾼은 “도쿄는 ‘긴급사태 선언’을 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실질적으로 이미 늦었다. 감염자가 별로 없다고 안이하게 생각한다면 이탈리아와 미국, 스페인 상황을 직시해라.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자기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한 자각 여론에 한 누리꾼은 “이제야 인식의 변화가 시작됐다. 이미 늦었다. 2주 후에는 폭발적인 감염확대가 예상된다. 그동안 고속버스와 버스 투어를 태연하게 했던 여행사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집단으로 꽃구경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4월에는 바이러스를 가진 신입 사원이 대거 각 회사에 배치될 것이다. 대학교 휴강이 결정되면 학생들은 ‘바이러스 선물’을 갖고 고향으로 귀성할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자포자기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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