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손석희, 조주빈이 ‘과천 뺑소니’로 협박하자 2000만원 송금…앞선 해명과 엇갈려

손석희 사장이 조주빈이 ‘과전 뺑소나’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해오자 2000만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제공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조주빈이 ‘과천 뺑소니’ 사건 관련 가짜 영상으로 협박하자 2000만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뉴스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조주빈은 박사방에서 활동하는 공익 근무 요원 ㄱ씨를 통해 손석희 사장의 차종과 차량 번호 정보를 빼돌렸다. 이후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마치 손석희 사장 차량이 CCTV에 찍힌 것처럼 보이는 가짜 자료를 만들었고 이를 빌미로 손석희 사장을 협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주빈은 이 가짜 영상으로 손석희 사장의 뺑소니 의혹으로 번진 2017년 4월 과천시 사고와 관련성이 있다고 협박했다.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에게 갈취했다고 진술한 돈은 당초 알려진 1000만원 대가 아닌 총 2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 사고는 손석희 사장이 경기 과천시 한 교회 앞 공터에서 차량을 후진하다 견인차와 접촉사고를 낸 사고다. 당시 손석희 사장은 사고를 직접 처리하지 않았고 2㎞ 가량 이동한 뒤 피해 차량 운전자가 쫓아오자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이 사고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가 손석희 사장을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시민단체가 ‘뺑소니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손석희 사장과 견인차 기사 등을 소환 조사한 뒤 손석희 사장에게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무혐의로 판단했다.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얼굴이 공개된 채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이석우 기자

김웅씨는 해당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손석희 사장이 자신을 회유하기 위해 JTBC 기자직과 월 1000만원 수익이 보장되는 용역 등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손석희 사장이 자신을 폭행했다고도 했다.

손석희 사장은 폭행 혐의로만 약식 기소됐고 김웅씨는 기사화를 빌미로 채용과 금품을 요구한 공갈 미수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손석희 사장은 25일 JTBC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조주빈이 ‘김웅씨가 자신의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해 어쩔 수 없이 1000만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27일 JTBC 사옥에서 몇몇 기자들과 만나 “조주빈이 김웅씨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김웅씨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위협을 했다”며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자신을 뒷조사한 일이 있다. 김웅씨 뒤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를 해야 하는지 판단이 잘 서질 않았다”고 말했다.

김웅씨의 입장도 나왔다. 그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조주빈이 손석희 혼외자 암시했지만 불신’이라는 영상을 올리며 “조주빈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손석희 사장이 과천에 갔을 때 차에 아기가 있었고, 차 안에 있던 여성은 누구나 아는 사람’이라며 혼외자를 암시했으나 그런 말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배후에는 아무것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손석희 사장의 입장에 대해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한 삼성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라며 “정말 배후에 누군가 있고 협박을 당했다면 손석희 사장이 직접 신고는 물론 보도도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주빈은 25일 경찰서를 나와 취재진과 마주해 “손석희 사장님, 김웅 기자님, 윤장현 시장님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른 질문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조주빈은 평소 텔레그램에서 ‘손석희 사장과 평소 형·동생으로 지낸다’ ‘통화도 자주한다’ ‘서로 손선생, 박사장이라 부른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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