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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린다 정말…한국서 배우 안해” 장미인애, 돌연 은퇴 선언

불법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장미인애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정부를 잇따라 비판했던 배우 장미인애가 돌연 은퇴를 암시했다.

장미인애는 30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더는 대한민국에서 배우로 활동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행은 실수이지만 전 세계가 재난·재앙이 닥쳤는데 왜 이제와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이제 와서 지원금을 준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원금 한 번으로 삶이 달라지지 않고, 국민의 세금은 올라갈 것이고 모든 것이 막히고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올린 글”이라며 “대한민국인 내 나라가 총선을 앞두고 이런 모습이 사실 이해가 가질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발언이 민감하다고 제가 말하고자함이 이렇게 변질될 수 있고 공격받을 수가 있구나를 느꼈다”며 “다시 한번 질린다. 정말”이라고 적었다.

또한 “기부도 작은 마음이지만 했다. 저는 작은 마음으로 할 수 있는 한도에 기부를 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저 또한 고생하는 분을 걱정한 제가 바보 같이 느껴진다”고 썼다.

장미인애는 이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 누리꾼의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극우 사이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재앙’ 단어와 ‘헬조선’ 등의 태그를 덧붙여 논란을 스스로 자초했다.

특히 정부가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소득 하위 70% 가구에 최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에 울분을 쏟았다. 그는 “짜증스럽다. 우리나라에 돈이 어디있느냐. 땅도 어디에 줬지”라면서 “국민을 살리는 정부가 맞느냐. 저 100만원의 가치가 어떤 의미이느냐. 뉴스보면 화가 치민다”고 썼다.

현 정부를 비판했던 다른 연예인과 다르게 장미인애가 유독 거센 비판을 산 이유는 있었다. 논리적 대안이 아닌 단순한 비난성 글에 그쳤으며, 자신에게 댓글을 달았던 누리꾼을 향해 직접 욕설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악플러가 아닌 해명이나 토론을 요구하는 일부 누리꾼에게도 ‘병X’ ‘연예인은 욕 안하는 줄 아느냐’ ‘ㅗ’ 등의 대댓글을 달아 분노를 부추겼다.

장미인애는 2003년 MBC시트콤 ‘논스톱4’로 데뷔해 드라마에 여러 차례 출연했지만 연기력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가 다시 대중에게 알려진 건 2013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다. 그해 11월 재판부는 장미인애를 비롯해 함께 기소된 배우 이승연과 박시연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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