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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무개념 확진자들 사형시켜야” 구속됐던 강병규, 분노와 욕설로 돌연 등판

성공적인 선수 생활 마친 뒤 방송계에도 안착

사기·도박·폭행 등 혐의로 징역 1년 실형

유튜브·트위터로 무대 옮긴 뒤 다방면에 분노 쏟아내

인터넷을 이용해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강병규가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선고공판을 받은 후 법원을 나서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병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 받았다. 연합뉴스

강병규가 다시 대중의 기억에 ‘등판’했다.

강병규는 29일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들이댄 할머니를 보고 경악”이라며 “경호원 모두 잘라야 한다. 할머니는 신원 조사 후 행적과 과거를 파헤쳐 형사처벌 꼭 해야 한다”고 적었다.

강병규가 비난한 이는 국립대전현충원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 천안함 폭짐이 누구 소행인지 알려달라”고 호소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다.

강병규는 분노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제주도 여행을 떠난 미국 유학생 모녀 확진자에 대해 옹호 발언을 했다 뭇매를 맞은 정순균 강남구청장을 향해 “XXX, 아. 아닌가. 정의의 사도인가”라며 비아냥댔다.

또한 “유학생들의 귀국 후 무개념 코로나19 전파와 해외 입국자의 무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범죄라는 자각을 우리가 다 같이 각성하지 않는다면 인도처럼 방역 공무원들이 주사기와 죽창으로 가지고 다니며 다 찔러버려도 될 듯하다”고 썼다. 31번 확진자에 대해선 “본보기로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강병규는 공수처 설치를 옹호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수차례 욕설을 하는 등 사회적 분노를 쏟아내왔다.

강병규의 근황이 알려진 건 실로 오랜만이다. 성공적인 야구선수 생활 이어 방송까지 섭렵한 강병규는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대중에게서 잊힌 인물이다.

OB베어스, SK와이번스를 거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강병규는 ‘포텐’은 연예계에서 제대로 터졌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위험한 초대’ ‘비타민’ 등을 거치며 화려한 입담과 안정적인 진행 실력으로 방송계에 안착했다. 성공한 운동 선수 출신 예능인으로 최고의 추가를 달리던 강호동과 비견될 만큼 남다른 인기를 구사했다.

강병규는 ‘위험한 초대’ ‘비타민’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MC 자리를 꿰차며 방송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KBS 제공

그의 발목을 붙잡은 건 불법 도박과 사기를 비롯한 각종 범죄 혐의였다. 강병규는 2009년 1월 바카라 사이트에 접속해 상습적으로 약 10억원이 넘는 도박을 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선고를 받았다.

지인에게 3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고 배우 이병헌과의 공갈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데 이어 고급 명품 시계 대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차 피소당하는 등 물의를 이어갔다. 4건의 사건은 2012년 11월 병합돼 공판이 진행됐고 강병규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항소한 강병규는 징역 1년으로 형을 감형받았다.

2014년 1월 만기 출소한 그였지만 방송인으로서의 삶은 완전히 끝났다. 선수협을 비롯해 야구계 인사들과도 마찰을 빚으며 야구팬들도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후 그는 유튜브와 트위터로 무대를 옮긴 뒤 자신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와 연예, 야구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 자신의 분노를 얹히고 있다.

윤청자씨를 향한 강병규의 이번 비난 발언을 두고 도 넘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국가 원수에게 다가간 윤청자를 겨냥한 발언이었지만 천안함 유족을 향해 인신공격을 한 강병규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강병규는 “사람 좋다고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 거 (청와대가)보여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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