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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억대 소송에 성대 수술까지’ 박혜경을 다시 일으킨 사랑

박혜경이 냉온탕을 오간 자신의 인생역정 스토리를 공개했다. MBC 방송 화면

가수 박혜경이 인생 2막을 알렸다.

박혜경은 31일 방송된 MBC 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어두웠던 과거부터 결혼을 약속하며 만나는 남자친구까지 냉탕과 온탕 모두 공개했다.

현재도 매니저 없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박혜경은 가장 힘들었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전 소속사는 박혜경에게 위약금 8억 3700만원 지급 손해배상을 청구한 데 이어 2억원대 권리금 사기 혐의에 휘말리기도 했다. 2년여에 걸친 소송 끝에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아냈다.

소송에 시달린 그는 재산도 건강도 모두 잃었다. 금전적으로 시달린 그는 몇 개월간 여성 전용 사우나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가족도, 주위 사람도, 친구들도 그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8년 전 목에 이상이 생겨 성대 2/3을 잘라내는 큰 수술을 했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재수술을 하기도 했다. 가수로서 커다란 위기였다. 그는 “성대를 제거하고 나니 노래가 나오질 않았다”며 “성대 문제도 있었지만 소송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어두웠던 인생에 한줄기 빛이 된 이는 바로 현 남자친구였다. 우연한 소개로 만난 남자친구 ㄱ씨는 힘들었던 당시 큰 버팀목을 자처하며 가수로서의 재기를 도왔다. 박혜경도 ㄱ씨도 모두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취미로 밴드 활동을 하는 ㄱ씨의 연습실을 찾아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예전부터 저를 좋아했다고 말했고 소개로 만났다”며 “저를 만나고 난 뒤 헤어지는 택시 안에서 제 노래가 흘러나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로지 한 팬을 위해 팬미팅을 열고 노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MBC 방송 화면

가수 생활을 포기했을 당시 그의 재기를 지지해준 것도 ㄱ씨였다. 박혜경은 “가수를 포기했을 때가 있었지만 남자친구의 응원으로 다시 한번 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방송이 나간 이날 열애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남자친구가 비연예인이라 조심스럽다. 서로 나이가 어리지 않다보니 진중하게 만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쁘게 만나고 있으니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결혼식 날짜는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방송으로 돌아가 21년 차 팬 곽현진씨 한사람 만을 위한 팬미팅을 연 박혜경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나를 여기 있게 해 준 사람들을 위해 가수로 보답해야 한다”며 “책임감 있게 노래하고 싶다. 그 중압감이 아드레날린처럼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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