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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글로벌 70만…‘무료’ 스트리밍 음악앱 - 클래식매니저

사람이 음악 없이 살 수 있을까? 음악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소중한 콘텐츠다. 인류에게 음악이 있음으로써, 무당이 존재할 수 있었고, 비를 내려주기를 기도할 수 있었다. 예배에는 당연히 음악이 있었고, 음악은 인류의 모든 의식에 깊은 영향을 끼쳐왔다. 가톨릭과 개신교뿐만 아니라, 불교와 이슬람교에도 음악은 커다란 기여를 해왔다. 음악은 인간의 이성을 자극하고, 감성을 보듬어주며 인류의 발전에 커다란 공을 세워왔다. 인간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악기들이 등장할 수 있었고, 이러한 악기들의 집합체가 개신교, 가톨릭 신앙과 결합하여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음악이 탄생할 수 있었다. 베토벤, 바흐, 슈베르트, 모차르트, 드뷔시 등 수많은 천재들이 신의 감성을 인간에게 전하는 통로가 되었고, 음 하나하나, 리듬 하나하나가 인류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되었다. 음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고, 인류의 종말은 곧 음악의 종말이 될 것이다.

엄정한 대표 변리사(BLT특허법률사무소)

음악은 인류 기술 발전에 따라서 매체를 바꾸어가면서 더 넘쳐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의 공연실황에서, 에디슨의 레코드 축음기로, 그리고 콤팩트디스크에서 엠피스리플레이어로, 마침내 스마트폰과 통신 네트워크의 발전과 함께 스트리밍의 세상으로 음악의 매체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때 냅스터와 소리바다가 EMI와 서울레코드를 끝장낼 뻔했지만, 음악산업계는 변화에 적응하였다. 멜론·벅스·지니뮤직·플로 등이 등장하여 스트리밍 중심의 음악 유통시장을 안정화했고, 제작 프로그램도 발전하여 큐베이스, 로직프로 등의 프로그램들이 음악인들의 천재성을 쉽게 표현하게 하였다. 음악은 그렇게 흘러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음악계는 당뇨병에 빠져있다. 돈은 넘쳐흐르지만, 실제 음악을 제대로 만들어야 할 아티스트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객이 스트리밍을 듣기 위해 지불하는 100%의 비용이, 중간 권리자들을 거쳐 모든 아티스트(작곡·작사·편곡·노래·연주 등)들이 14.9%만을 나눠갖게 되는 비효율적 구조를 만들었다. 85.1%는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리스너는 비싼 돈을, 아티스트는 적은 돈을 가져가는 현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티스츠카드(대표 정연승·36)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이다. 아티스츠카드의 데이터관리시스템(이하 DMS)은 저작권과 실연, 제작에 의한 저작인접권 및 라이선스를 국가별로 분리 관리하며 최적의 비용을 산정한다. 이러한 DMS 개발을 위해 ‘저작권에 대한 관리’ 및 ‘머신러닝 기반 메타데이터 자동태깅’ 등의 특허 또한 출원, 등록하였다. 하지만, 음악 유통의 세계는 ‘시스템’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이용자들이 반응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파이프라인일 뿐이다.

그래서, 아티스츠카드는 3년 전 ‘클래식매니저’라는 ‘무료 스트리밍 앱’을 만들어서 공개했다. ‘클래식매니저는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이 완전히 만료된 음원을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하고 있으며, 그렇게 오픈한 서비스의 사용자는 70만 다운로드 및 28만 회원 수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월 3900원의 무손실 감상이 가능한 상품까지 내놓았고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클래식매니저를 발판으로 아티스트들의 음원을 직거래로 유통할 계획이다.

회사의 이름대로, 아티스츠카드는 ‘예술가들의 명함’이 되어가고 있다. 음악은 흐른다. 인류와 함께하는 음악의 자유를 위해 뛰는 스타트업 아티스츠카드. 그들의 글로벌 진출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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