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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분석]‘에이핑크 동생’부터 ‘윤종신픽’까지, 다시 부는 ‘밴드’ 바람

밴드 디코이. 사진 제공 롤링컬쳐원

2020년 국내 가요계에 밴드 바람이 분다.

2017년 데뷔한 밴드 아이즈가 지난 1월 세 번째 싱글 ‘더 아이즈(THE:IZ)’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가운데, 뒤를 이을 밴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케이팝(K-POP) 열풍 속에 ‘케이록(K-Rock)’을 장착한 밴드 마스터가 출정가를 부르고 있다. ‘정통 록’을 표방했던 과거 밴드들과 달리 2020년의 밴드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음악은 물론, 아이돌 못지 않은 비주얼까지 갖췄다.

최근 첫 번째 EP앨범을 발표한 5인조 밴드 2Z(투지)는 아이돌 출신 및 현역 패션모델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마이 퍼스트 히어로’로 데뷔를 마친 2Z는 ‘앙드레김 옴므’ 이용범 디자이너와의 인연으로 앙드레김 의상을 입고 음악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밴드 밴디지. 사진 제공 플레이엠

롤링컬쳐원에서 선보인 신예 밴드 디코이(D.COY)는 지난 2월 싱글 ‘컬러 매직(COLOR MAGIC)’으로 데뷔를 알렸다. 조문근밴드 등이 소속된 롤링컬쳐원은 홍대 라이브 공연의 산실이라 불리는 ‘롤링홀’의 레이블이다.

대형 소속사들도 밴드 열풍에 합류했다. 플레이엠 측은 지난달 19일 밴드 밴디지의 탄생을 알렸다. 밴디지는 지난해 방송된 JTBC ‘슈퍼밴드’ 출연자인 이찬솔과 강경윤, 임형빈과 새로 영입한 기타리스트 신현빈으로 구성된 브리티시 록 밴드다. 오는 3일 전 멤버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첫 데뷔 디지털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을 발매한다. 정식 음반 발매 전부터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등에 참여하며 두각을 나타내온 가운데 정식 데뷔 후 몰고올 새 바람에 귀추가 주목된다.

밴드 원위. 사진 제공 RBW

마마무 소속사 RBW 역시 5인조 밴드 원위(ONEWE)로 첫 밴드를 선보인다. 전 멤버가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해낸 실력파 밴드로 오는 2일 디지털 싱글 ‘3/4’을 발표한다. 데뷔 전부터 이미 마마무의 음악방송 무대 세션으로 참여하고, 다수의 버스킹과 공연으로 입지를 다져온 만큼 데뷔 후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미스틱스토리 역시 지난달 27일 JTBC ‘슈퍼밴드’ 준우승 출신인 루시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첫 밴드 출범을 알렸다.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을 비롯해 하림, 정인 등 독보적인 색채로 사랑받는 싱어송라이터 뮤지션들을 모였으니 분명한 색깔을 기대해도 좋다. 미스틱답게 자작곡 ‘플레어(Flare)’와 ‘선잠’ 등을 통해 유니크한 음악 색깔을 보인 루시가 그 유전자를 품고 밴드를 이끈다. 더불어 기존의 밴드와는 달리 보컬 최상엽과 베이스 조원상, 드럼 신광일에 바이올리니스트 신예찬이 함께 하는 실험적인 조합이 예단마저 무색케할 듯 싶다.

이외에도 ‘슈퍼밴드’ 출신 호피폴라와 퍼플레이 등이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가요와 방송계 전반에서 다양한 밴드들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밴드 루시. 사진 제공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미스틱 관계자는 “크로스오버 장르를 선보였던 ‘팬텀싱어’부터 ‘슈퍼밴드’, ‘미스터트롯’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국내 가요계에서 음악 장르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스틱 역시 음악시장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밴드 런칭에 공을 들여왔다. 기존 아이돌 음악에만 한정돼 있던 케이팝도 크러쉬, 폴킴, 선미 등 솔로뮤지션에 이어 밴드로까지 확장되면서, 해외에서 케이팝을 보는 시각도 다양해진 것 같다. 밴드음악이 주는 신선함과 차별점이 열풍의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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