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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자가격리 중 화상통화로 첫 인사 모터 “격리 풀리고 빨리 개막 했으면”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의 스프링캠프 훈련 모습. 경향DB
KBO의 외국인 선수 2주 의무 자가격리 규정에 따라 자가격리 중인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화상통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경헌 기자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세계적인 IT 강국인 한국의 KBO리그 선수라 가능한 일이었을까. 키움 의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31)가 2일 화상통화를 통해 데뷔 첫 인터뷰에 나섰다.

모터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국내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해지자 선수단과 귀국하지 않고 다른 두 외국인선수와 함께 미국으로 가 개인훈련을 했고 지난 26일 입국했다. 그러나 27일 0시부터 미국 입국자는 모두 2주간 자가격리한다는 정부 방침에 KBO에서도 지각 합류한 외국인선수들에게 자가격리를 지시하면서 모터는 집에 갇혀있다. 모터와 브리검, 요키시 등 세 명의 외국인 선수는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채 서울 목동의 아파트에 마련된 숙소에서 각각 집에 격리돼있다.

격리 기간 외출이 금지돼 훈련을 할 수 없게 된 모터는 “팔굽혀펴기나 스쿼트 등 피지컬 훈련을 주로 한다”면서 “손혁 감독님이 다섯 개 정도 팀의 영상을 보내줘 상대 투수를 보면서 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 구단은 인근에 숙소가 있는 외국인 선수 전담 매니저 뿐 아니라 공교롭게 같은 건물을 쓰는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의 통역 매니저 김상민 씨에게 이들의 생활을 돕게 했다. 선수들은 배달음식과 재료를 매니저들이 주문해 문밖에 두면 가지고 들어간다.

같은 건물에 살지만 복도에도 나오지 못하는 탓에 선배 외국인 선수 브리검, 요키시와의 교류는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교류하며 자가격리 기간 동안의 계획을 실행하려 애쓰고 있다.

치킨과 라면 정도의 한국음식을 접해본 모터는 “입맛에 맞는 것 같다”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14일 격리기간이 끝나면 빨리 개막을 했으면 좋겠다. 야구를 하는 일이 모든 세계인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무관중 등 어떤 방식이든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상 초유의 화상통화 인터뷰에 대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와 사람에 대한 갈증, 모터의 첫 한국 적응기에는 그리움이 잔뜩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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